日 증권업계 지각변동-주요은행 잇단 진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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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東京=郭在源특파원] 지난 7월 일본의 중견 7개 도시은행(시중은행)이 증권자회사를 설립,증권시장에 참여한데 이어 24일상위 6개 도시은행이 증권시장에 뛰어들어 日증권업계가 재편회오리에 휩쓸릴 전망이다.
이번에 출범하는 증권자회사들은 다이이치강교(第一勸業)은행의 다이이치강교증권,미쓰이(三井)그룹의 사쿠라증권,미쓰비시(三菱)그룹의 미쓰비시다이아몬드증권,스미토모(住友)그룹의 스미토모캐피털증권,산와(三和)은행의 산와증권,부요(芙蓉)그룹 의 후지(富士)증권 등이다.
이들 신규진출 증권자회사들은 도시은행을 중심으로 산업계에 굵은 파이프라인을 갖고 있는 옛 재벌계를 포함한 6대 기업그룹의산하로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기존 증권업계의 위기감은 대단하다. 이같은 위기감은 주식시세의 혼미로 가뜩이나 생존경쟁이 격화되고 있어 더하다.
은행 증권자회사의 업무범위는 채권매매.사채(社債)인수 등에 한정돼 있으나 각사의 주(主)경쟁분야인 보통사채 인수업무에서는상위 6대 은행의 자회사들이 후광을 엎고 강세를 보일 것이 분명하다. 실제로 지난 7월 증권업에 나선 닛본고교(日本興業)은행 등 은행계 증권자회사 7개사의 사채인수실적은 위협적인 것으로,예를 들면 아사히은행의 자회사 아사히증권은 7월말 영업개시이래 약 2개월 사이에 보통.전환사채 등 22건,약 4 1억엔의 기채(起債)를 기록했다.
이들 은행계 증권자회사의 공세로 와코(和光)증권 등 기존의 중견 10개 증권사는 지난 4~9월期의 보통사채인수 셰어가 20% 이상 떨어졌고 9월 중간결산에선 일제히 경상적자로 전락했다. 반대로 은행계 7사의 셰어는 약 7%까지 오르고 있다.
증권업계는 은행계증권사들이 이같은 공세로 나간다면 중견 증권업계는 말할 나위도 없고 판매력으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상위증권회사들에도 상당한 위협이 될 것이라며 업계재편이 불가피할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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