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家電品 수입, 2003년 25%나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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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중국산 가전제품이 국내 중저가 시장을 빠르게 점령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중국산 가전 수입이 전년보다 25%나 늘어났다.

한국전자산업진흥회와 가전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산 가전제품 수입액은 음향기기.캠코더.카세트 플레이어 등 중저가 소형 가전을 중심으로 9억7천7백52만달러에 달해 2002년(7억8천87억1천만달러)에 비해 25.2%가 늘어났다. 중국산 제품이 전체 수입가전 제품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5.9%에서 27.9%로 높아졌다.

지난해 중국산 가전제품은 전체 수입가전 제품 중 미국산(3억2천만달러)을 큰 폭으로 제치고 일본산(13억5천6백만달러)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음향기기 부품.스피커.캠코더 등이 많았다. 특히 2002년까지는 수입되지 않던 프로젝션TV.PDP(벽걸이) TV.LCD(액정) TV 등 디지털TV 완제품도 3백60만달러 이상 들어왔다.

중국산 가전 제품은 한.중 수교가 이뤄진 1992년 이래 매년 급증하며 11년 만에 17배 수준으로 늘어났다. 최근에는 하이얼이 와인냉장고를 들여 왔으며, 중국 최대의 TV 생산업체인 TCL이 한국까르푸를 통해 평면TV를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가전이 국내 고급제품 시장에서는 아직 경쟁력이 없지만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 등을 통해 소형 및 중저가 가전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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