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오페라공연 지휘차 來韓 미사와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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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소극장 오페라 『줄리아의 순교』공연차 일본인 지휘자 미사와 히로후미(三澤洋史.37)가 내한했다.
故김연국씨의 유작 『줄리아…』는 정유재란때 3세의 나이로 일본에 잡혀가 천주교에 입교,60여세의 나이로 외딴 섬에서 순교한 오타 줄리아의 생애를 다룬 것으로 한국 공연은 이번이 첫 무대. 『매년 5월이면 태평양의 고도(孤島)고즈시마(新津)에 있는 줄리아 현창비(顯彰碑)앞에서 추모제가 열립니다.한국인을 소재로 한 한국작곡가의 작품을 한국에서 연주하는 것이어서 감회가 새롭습니다.지난해에 있었던 일본공연보다 줄리아라는 인물과 그 비극적인 삶에 더욱 공감하게 되었어요.재일동포에 대한 시각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히로후미는 92년 도쿄(東京)초연부터지금까지 줄곧 이 작품을 지휘해왔다.그는 이번 공연이 첫 한국방문이지만 장충동에서 족발과 꼬리곰탕을 즐길 정도로 한국음식을좋아한다고.
『베를린 음대 재학시절 피아니스트 이미주(李美珠)씨가 협연하는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제2번을 지휘한 적도 있지요.』 구니다치(國立)음대에서 성악을 전공하고 베를린에서 지휘를 공부한 그는 현재 도쿄예대 강사로 있으면서 오페라와 합창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나고야 바흐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인 그는 최근 뮤지컬에도 손을대 『도깨비야,사랑을 찾아다오』『막달레나 마리아』『노아의 방주』등의 작품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 작품은 성당에서도 공연할 수 있게 실내 오페라로 작곡되었고 공연수익은 이경재 신부님이 원장으로 있는 성 라자로 마을에 기탁됩니다.일본에도 성 라자로 마을 돕기회가 결성되어 있지요.이번 공연으로 한일문화교류의 새로운 계기가 마 련되었으면 합니다.』 장수동씨가 연출을 맡고 이규도.이은순.이숙영.박성원.장유상씨 등이 출연하는 『줄리아…』는 25일까지 오후3시와 5시 국립극장 소극장에서 상연된다.
〈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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