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만한 아이 놀이로 고쳐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1면

"산만하고 천방지축인 우리 아이, 집중력을 어떻게 키우나.""겁 많고 소심한 아이에게 자신감을 키워줄 수는 없을까."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나 자기 아이의 문제행동을 어떻게 고쳐줄까 고민하게 마련이다. 최근 한울림에서 펴낸 '감성발달클리닉 시리즈'는 아이의 기질에 맞는 놀이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인 독일의 놀이교육 전문가 하이케 바움은 "놀이를 통해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감성 발달을 도와줄 수 있다"고 말한다. 산만한 아이, 공격적인 아이, 소심한 아이에게 효과적인 놀이방법을 알아본다.

▶집중력 키우는 '보자기로 팡팡팡'=두 아이 또는 아이 한명과 어른 한명이 마주 서서 보자기를 맞잡고 팽팽하게 당긴다. 보자기 위에 딱딱하지 않은 공이나 곰 인형 등을 올려놓고 위로 높이 던졌다가 받는 연습을 한다. 익숙해지면 두쌍이 같이 서서 서로에게 공을 주거니 받거니 할 수 있다. 미니 배구.족구 형식의 게임도 가능하다. 운동감각과 집중력.협동심이 필요한 놀이로 충동을 억제하는 힘도 기를 수 있다.

▶힘 쓰는 법 가르치는'기사 넘어뜨리기'(그림)=만 4세 이상 아이 4명 이상이 모였을 때 할 수 있는 놀이. 두 아이씩 한 팀을 이루게 하고 말과 기사를 정한다. 말 역할을 맡은 아이는 엎드려서 네발로 기는 자세를 취하고 기사 역할을 맡은 아이는 엎드린 아이의 등 위에 앉는다. 기사는 무릎을 끌어당겨 발이 바닥에 닿지 않도록 하고, 허벅다리는 말에게 밀착시킨다. 기사가 손을 이용해 상대편 기사를 먼저 말에게서 끌어내려야 승리. 기사가 발을 바닥에 대는지 안 대는지 주의깊게 봐야 한다. 화에 못 이겨 힘을 쓰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략을 세워 힘을 사용하는 훈련이 된다.

▶두려움을 없애주는 '미로놀이'=의자를 여러개 이용해 얼기설기 통로를 만든 다음 의자를 끈으로 연결해 미로를 만든다. 두명의 아이를 짝지워 팀을 만든다. 한 아이의 눈을 가리고 미로 입구에 서게 한 다음 그 아이의 짝이 말로 알려주는 길을 따라 출구까지 나오게 한다. 미로의 모양과 역할을 바꿔 해본다. 놀이가 끝난 뒤에는 "언제 가장 무서웠니""다른 사람에게 의지한 것이 도움이 되었니" 등의 이야기를 나눠 두려움을 극복하는 경험이 쌓이도록 한다.

문경란 여성전문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