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별·지부별로 연대하던 한국노총 이번엔 총투표로 "이명박 지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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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한 대선 후보의 유세장에서 시민들이 디지털카메라와 카메라폰을 이용해 후보의 연설 장면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강정현 기자]

한국노총이 19일 치를 대통령선거에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를 지지키로 했다고 9일 발표했다. 한국노총이 조합원 투표를 거쳐 특정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 대선 때는 각 지역본부와 지부가 개별적으로 각 정당과 연대를 선언하고 투표활동을 했다.

박영삼 홍보선전본부장은 "1일부터 7일까지 조합원을 대상으로 지지 후보 선정을 위한 총투표를 한 결과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1위를 자치했다"고 말했다. 총투표는 선거인명부를 작성한 50만5717명을 대상으로 ARS 방식으로 실시됐다. 이들 가운데 52%인 23만6679명이 투표에 참가했다.

박 본부장은 "10일 오전 11시 이 후보와 정책연대 협약을 체결한 뒤 대선 공개지지 선언과 함께 이 후보의 당락과 관계없이 5년간 정책적으로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공개된 한국노총 조합원 총투표 결과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 투표자의 41.5%인 9만8296표를 얻었으며, 정동영 통합신당 후보는 7만3311표(31%), 이회창 무소속 후보는 6만5072표(27.5%)를 얻었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는 한국노총과의 정책 연대를 거부해 투표 대상에서 제외됐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와 이인제 민주당 후보는 10% 이상의 여론 지지를 얻지 못해 투표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명박 후보는 이에 앞서 지난달 초 ▶노조에도 비정규직 차별시정권 부여 ▶전력 민영화 중단 적극 검토 ▶공공부문 일방적 구조조정 방지책 마련 ▶전임자 임금지급금지 조항 폐지 적극 검토 ▶외주용역 때 노조와 협의 의무화 등을 한국노총에 약속했다.

글=김기찬 기자 , 사진=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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