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공동 무인점포 설치-비용절감위해 적극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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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은행들이 공동으로 무인(無人)점포를 설치하는 방안이 추진되고있다. 그동안 은행마다 제각각 무인점포를 설치하다 보니 과당경쟁이 붙어 설치비용 부담이 크게 늘고 있는데다 생각보다 효율성도 낮기 때문이다.
◇실태=은행들이 경영합리화와 고객서비스확대를 위해 무인점포설치 경쟁을 벌이면서 외환.신한등 7대 시중은행의 경우 설치점포수가 작년말의 73개에서 지난달 말에는 모두 3백16개로 크게늘어났다.
특히 은행마다 서로 목좋은 곳을 잡으려다 보니 임차보증금이 크게 오르는등 부작용이 가중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최근에는 7~8평규모의 무인점포 하나 만드는데 아무리 적게 잡아도 2억~3억원은 든다』고 밝혔다.
또 같은 지역에 은행들이 중복설치하는 경우가 많은데다 영업외시간이나 휴일에는 다른 은행카드 고객이 이용할수 없어 역할이 「반쪽」에 그치고 있다.게다가 관리도 허술해 무인점포의 현금이부족하거나 장애가 나더라고 바로 고쳐지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공동설치방안=현재 30개 은행카드를 공동으로 이용할수 있는 현금인출.조회기가 있기는 있다.
한국신용정보가 역(驛).백화점등 공공장소에 총 77개를 설치해놓고 있는데,이는 한국보안공사가 관리하고 있다.그러나 수요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
이에따라 전국은행연합회는 최근 점포전문위원회를 열고 은행들이공동으로 무인점포를 설치하고 무인점포관리도 일괄적으로 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연합회측은 『은행들이 한대씩만 가지고 있어도 이를 공동으로 이용하면 최소한 30대의 설치효과가 있고,24시간 서비스가 가능한등 편리한 점이 많다』고 분석했다.
◇일본의 예=일본캐싱서비스(NCS)사가 공공장소등에 설치된 51개 은행의 총 4백28대 현금인출기를 공동운용하고 있다.
〈吳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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