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입경제] 일본 게이단렌 “임금 인상” 외친 까닭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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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기업 회원 여러분, 종업원들의 임금을 올려주세요.” 일본 재계 단체인 게이단렌(經團連)이 회원사인 대기업들에 다시 한번 임금인상을 주문했다. 게이단렌은 2005년부터 4년째 임금인상을 독려해 오고 있다. 일본에선 거품경제 붕괴 이후 오랫동안 임금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게이단렌은 19일 발표될 ‘경영노동정책 보고’를 통해 “종업원의 근로의욕을 높이고 좋은 인재를 확보하려면 인건비를 올려야 한다”고 촉구할 방침이다. 여기에는 기업실적이 좋아지고 고용 사정도 호전되는데 개인소비는 여전히 부진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게이단렌은 “이런 때일수록 실적 좋은 기업들이 임금을 올려줘 민간 소비와 내수를 늘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다만 게이단렌은 무차별적인 임금인상에는 반대다. 실적 좋은 기업에 한해 일시적인 상여금 형태로 더 많은 돈을 주라고 못 박았다. 게이단렌은 “기본급을 너무 올리면 앞으로 불황에 대비하기 어렵고, 일괄적 임금인상은 근로 의욕도 감퇴시킨다”고 주장했다.

도쿄=김동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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