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 값 또 올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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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밀가루 값이 또 올랐다. CJ제일제당은 7일 밀가루 출고 가격을 24∼34% 인상한다고 밝혔다. 강력분(제빵용)은 20㎏ 기준으로 종전 1만4410원에서 1만7930원으로 24.4%, 중력분(국수 등 다목적용)은 1만3640원에서 1만7380원으로 27.4%, 박력분(케이크 및 제과용)은 1만3060원에서 1만7510원으로 34.0% 각각 오른다.

 CJ제일제당은 밀가루 가격을 이미 지난해 12월 7∼10%, 올 9월 말 13∼15% 올린 적이 있다. 지난해 12월 인상 전과 비교하면 1년여 사이에 무려 51∼67%나 오른 셈이다. CJ제일제당 측은 “유럽과 호주의 밀가루 생산량이 급감하고 최대 생산국인 미국의 밀 재고량이 23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면서 국제 원맥 값이 폭등한 데다 해상 운임 상승이 겹쳐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시카고 선물거래소 기준 국제 밀 시세는 현재 뷰셀(27.2㎏)당 8.63달러로 연초 4.50달러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올랐으며, 최근 1개월 사이엔 무려 1.10달러나 뛰었다.

 밀가루 시장의 25% 정도를 점유하고 있는 CJ제일제당이 값을 올림에 따라 대한제분·동아제분 같은 대형업체 및 후발 중소업체들도 곧 값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밀가루 값이 대폭 오름에 따라 라면·과자·빵 등의 값이 잇따라 오를 것으로 보인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내년 초 이들 제품 값의 인상폭이 20∼30%에 달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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