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이세돌 - 강동윤 ‘선봉 맞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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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한국리그 포스트시즌이 7일 개막된다. 준플레이오프의 얼굴은 울산 디아채와 제일화재. 단판승부는 ‘오더’가 승부를 가를 수 있기에 양팀 감독들은 뜬눈으로 밤을 새우며 궁리를 거듭했다. 제일화재는 이세돌 9단-배준희 2단-김주호 7단-조훈현 9단-진동규 4단 순으로 짰다. 울산 디아채는 강동윤 7단-윤현석 9단-박승화 2단-백홍석 5단-고근태 6단 순이다. 제일화재는 무적의 정복자 이세돌을 1번으로 내세워 기선을 제압하려 했고 울산 디아채도 정규리그 최다승(12승1패)에 빛나는 신흥 강자 강동윤을 내세워 맞불을 질렀다. 울산 디아채는 그러나 움찔했을 것이다. 이세돌만 아니라면 누구라도 이길 수 있는 강동윤이 하필 이세돌과 만났기 때문이다. 안달훈 7단의 군 입대로 고심해 온 제일화재가 이 점에서 회심의 미소를 지었을 것이다. 배준희와 윤현석의 대결도 일단 제일화재의 손을 들어주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울산 디아채는 후반 전력이 강하다. 세 번째 대결에서 박승화가 김주호에게 승리할 경우 오히려 칼자루는 백홍석-고근태가 받치고 있는 울산 디아채로 넘어갈 수 있다. 큰 승부를 수도 없이 이겨온 조훈현이 울산 디아채의 주장 백홍석을 단칼에 쓰러뜨릴 수 있는 저력의 거물임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승부처는 세 번째 대결, 즉 김주호 대 박승화의 일전에 모아진다.

 준플레이오프는 7~9일 3일간 바둑TV에서 벌어진다. 승자는 정규리그 2위 신성건설과 플레이오프(14~16일)를 치르고 여기서의 승자는 정규리그 1위 영남일보와 챔피언 결정전 3번기(19~30일)로 최종 우승자를 가린다.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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