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45세 실직확률 가장 낮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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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퇴직 열풍을 상징하는 '사오정'(45세 정년).'삼팔선'(38세 은퇴) 등의 신조어는 실제 고용시장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노동연구원 안주엽 연구위원은 15일 '노동력 상태 이동과 연령별 고용구조'란 보고서에서 "1998년부터 2002년까지 통계청 고용통계를 분석한 결과 35~49세 연령층의 실직 확률이 가장 낮게 나왔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2002년 35~49세 연령층의 실직 확률은 2.05~2.19%로 전 연령층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특히 98년엔 40~44세 연령층의 실직 확률이 3.3%로 가장 낮았지만 2002년엔 45~49세 연령층(2.05%)이 최저였다.

1년 동안 취업 상태를 유지하는 비율도 2002년엔 35~39세가 79.1%로 가장 높았다. 이 나이까지 일을 하고 있으면 '오륙도'(56세까지 일하면 도둑)로 몰리는 55~59세 연령층 역시 1년 동안 취업을 유지하는 비율이 72%로 비교적 높았다. 安연구위원은 "조기 퇴직이 가장 심한 것으로 알려진 35~49세 연령층의 실직 확률이 가장 낮다는 사실로 볼 때 '사오정''삼팔선'이란 신조어는 타당성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정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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