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160선 아래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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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엿새째 내리며 넉달여 만에 1천1백60원대가 무너져 추가하락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6일 서울외환시장의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 말보다 2.6원 떨어진 1천1백57.5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해 10월 13일(1천1백47.2원) 이후 최저치다. 올 들어 한 달반 만에 40원 가까이 떨어졌다.

환율은 이달 들어 급격히 떨어지다가 이헌재 부총리 취임 후 정부가 외환시장에 적극 개입하는 가운데 최근 사흘간 1천1백60원선에서 꼼짝 않는 숨막히는 공방을 벌여왔다.

외환 전문가들은 "외국인 주식 매수세가 다시 커졌고, 당국의 역외 선물환(NDF) 규제완화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환율이 내림세로 돌았다"고 말했다. 이날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 규모가 4천억원에 육박하면서 달러 매물을 쏟아낸 가운데 외환 당국도 "투기요소가 있으면 개입하겠다"는 구두개입에만 나서 하락을 방관했다.

외환은행의 하종수 원.달러팀장은 "수출.주식투자 대금의 환전수요 등으로 달러 매물 벽이 두꺼운 만큼 환율은 계속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부와 수출업계가 환율의 급격한 하락을 바라지 않는 만큼 1천1백50원대에서 상당기간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5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0.01% 올랐을 뿐(연 5.13%) 국채.회사채 금리는 보합세였다. 정부는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오는 20일 1조원 규모의 국고채(5년 만기)를 발행키로 했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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