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초고속정보통신시대>4.초고속 先導시험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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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시리즈 순서〉 ⑴시범사업 ⑵초고속 국가망(網) ⑶초고속 공중망(公衆網) ⑷초고속 선도(先導)시험망 ⑸관련기술 개발 초고속정보통신망은 외국 사례도 없고 미래의 수요행태도 파악할 수 없으며 확실히 개발된 기술도 없다.이런 경우 시행착오를 줄이는지름길은 가장 작은 규모로 한번 해보는 것이 최고다.초고속 선도(先導)시험망의 의의는 바로 여기서 찾을 수 있다.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기획단은 3단계사업이 완료될 2010년까지 선도시험망사업에 총6백1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주로 서울~대전간을 중심으로 광(光)전송로와 음성및 화상을 자유자재로 주고받을 수있는 ATM교환기를 구축할 계획이지만 다양한 응용서비스의 개발은 전국 주요 거점도시를 중심으로 추진키로 했다.
선도시험망은 초고속의 환경을 가진 미래망으로 다양한 응용서비스 개발은 물론 이를 실험할 수 있는 망이다.여기서 많은 개선방안과 건의가 있을 것이다.기획단은 이를 위해 이용자그룹과 운용위원회를 두기로 했다.이용자그룹은 선도시험망 가 입자로서 서비스 분야별로 그룹지을 예정이다.운용위원회는 기획단.전담사업자.이용자그룹의 위원으로 구성된다.위원회를 통해 다양한 의견과 방향에 대해 폭넓은 토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기획단의 선도시험망사업계획에 따르면 상당부분이 기술적인 면에 치우쳐 있다고 판단된다.기술적인 고려와 함께 다음과 같은 면들이 포함돼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첫째,요금에 관한 분석이다.망이 아무리 좋아도 비싸면 소용없다.그렇다고 너무나 대단한 서비스들을 과도하게 일반 사용자에게제공하는 것도 문제있다.다양한 요금의 상품을 개발,가입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둘째,초고속정보통신서비스가 엄청난 문화적 충격임을 고려해 이에 대한 대중적 거부감이 없도록 사회심리적 분석도 병행해야 한다. 셋째,초고속정보통신사업자라는 또 다른 독점사업자의 등장을막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망이 완료되면 한국통신이든 별도사업자든 이를 관리해야 하는데 이들로 인한 불공정경쟁 가능성이 없는지 되씹어 봐야 한다.일단 확보된 독점적 지 위는 무너지지 않기 때문에 선도시험망 사업에서 매우 신경써야 한다.
넷째,초고속정보통신망이 주로 화상서비스라면 상당히 오락성향이강할 것이다.불량하고 저급한 오락소프트웨어의 성행을 막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무선서비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함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화상만 신경쓰고 있지만 기존 음성급 통신도 여전히 중요하다.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음성급 통신이 무선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초고속정보통신망은 무선통신용 교환기 와 기지국을연결할 선로에 엄청난 용량을 주기 때문에 원활한 무선통신을 보장한다.무선사업자가 선도시험망 사업에 참여할 틈을 제공해야 할필요가 있다.선도시험망은 다양한 제언을 듣는 한마당이 돼야 한다.다양한 견해와 입장표명이 수용될 수 있도록 초고속정보통신망기획단은 귀를 활짝 열어두어야 한다.
〈李玟鎬 본사 뉴미디어전문기자.經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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