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지수, 아는 만큼 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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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종합주가지수가 오르는 것보다 많은 수익을 올리고 싶다면 배당지수(KODI)를 모델로 삼아야 할 것 같다. 배당지수는 삼성전자.포스코처럼 배당을 많이 하는 50개 종목으로 구성한 지수다.

2001년 7월부터 지난 9일까지 2년7개월간 KODI는 1,000에서 1,626으로 62.6% 올랐다.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보다는 17.7%, KOSPI 200지수보다는 8.4% 더 많이 올랐다.

배당수익률도 KODI가 높았다. LG투자증권에 따르면 전체 거래소 기업의 평균 배당수익률이 1.99%, KOSPI 200의 경우는 1.90%인 반면 KODI에 속한 50종목 평균 배당수익률은 2.26%나 됐다.

KODI와 함께 대표적 투자지표로 거론되는 지배구조지수(KOGI)도 배당수익률은 2.23%로 높았다. KOGI는 기업지배구조가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는 50종목으로 구성된다.

그러나 KOGI의 움직임은 종합주가지수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주가지수가 1% 움직이는 동안 KOGI는 0.88%만큼만 움직였다. 즉 오를 때 종합주가지수보다 덜 오르고, 내릴 때는 덜 내렸다는 것이다.

◇투자전략은=이 같은 지수들을 활용한 투자 방식에는 대략 네 가지가 있다. 우선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상장지수펀드 중 KODEX배당지수펀드를 사는 것이다. 또 증권사의 일임형랩어카운트를 살 때 투자금을 KODI 중심으로 관리해달라고 요구할 수 있다.

증권.투신사의 펀드 중 KODI를 따라서 투자하는 펀드에 가입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투자금이 넉넉하다면 투자자 스스로 KODI 구성비율대로 50개 종목에 투자할 수도 있다.

KOGI의 경우엔 약간 복잡해진다. KOSPI 200보다 초과수익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가가 떨어지는 하락장에서는 좋은 기준이 된다.

LG투자증권 황재훈 연구위원은 "KOSPI 200지수가 하락추세를 나타낼 경우엔 KOGI지수를 사고 KOSPI 200 선물을 팔고, KOSPI 200 지수가 상승추세를 보이면 반대로 하는 전략을 세우면 안정적인 차익매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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