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군수 무소속만의 4파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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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청도군수 재선거도 무소속 후보들 만의 대결장이다.

한나라당이 지난달 22일 청도군수 후보를 무공천으로 최종 확정한 때문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당 최고위원 회의는 공천심사위원회가 전날 결정한 군수 공천자를 하루 만에 번복하는 해프닝을 빚었다. 군민들은 한나라당의 이 같은 처사를 원망하면서 그로 인해 후보자 간 비방이 거세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번 선거엔 4명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이들은 3일 열린 TV 토론회에서 예상대로 한나라당의 공천 번복 배경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김하수 후보는 지난해 군수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38.6%를 얻어 이원동 전 군수에 고배를 마신 적이 있다. 김씨는 무소속 대결을 반기는 분위기다.

그는 “지역 농특산물을 수집·저장·판매·가공할 수 있는 농축특산물유통공사를 설립하고 직원 500~1000명인 기업 2개를 유치하겠다”고 공약했다.

감정평가사인 이광동 후보는 “도시계획 전문가로 산업 기반을 조성해 청도 발전의 밑거름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한나라당이 후보를 내 선택 폭이 좁았으나 이번엔 무소속끼리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게 됐다”며 한나라당의 무공천을 환영했다.

그는 대규모 지방산업단지 유치 등을 통해 청도 발전을 이루고, 승진 사유를 지역 신문에 공개하는 등 객관적인 공무원 인사제도를 마련하겠다고 공약했다. 버스 준공영제 실시도 약속했다.

최근까지 청도읍장을 지낸 이광호 후보는 37년 간의 군정 경험을 강조한다. 2년 반 남은 군수 잔여 임기를 효율적으로 끌어갈 사람은 자신이 적임자라는 논리다. 그는 “한나라당 공천까지 예정됐다가 철회되는 바람에 솔직히 원통했다”며 “이제는 겸허히 수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상대 후보의 흑색선전 등 네거티브 전략을 걱정했다.

이 후보는 청도읍을 중심으로 하는 도시개발 10개년 계획 수립 등 10여 가지 공약을 내걸었다.

정한태 후보는 청도군의회 의장을 두 차례 지내고 청도 용암온천과 엑슨밀라노를 이끄는 기업인이다. 그는 서울 동대문시장에서 큰 돈을 번 사업 수완을 발휘해 잘사는 부자 청도를 만들겠다는 구호를 내걸었다. 그 방안으로 지방산업단지와 식품산업클러스터를 청도읍과 산동권에 유치한다는 것이다. 정 후보는 인천의 태양열집열판 수출 공장 유치가 그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노인 복지도 강조한다.

송의호·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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