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이회창 후보 앞에 놓여 있는 12번 기호가 적힌 음료수 뚜껑. [사진=강정현 기자]
이어 부산 지역 기자간담회에서 "BBK 수사 결과가 이명박 후보에게 유리하면 (후보를) 그만둬야 하는 것 아니냐는데 그럴 가능성은 없다"며 이명박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또 "국민들은 무늬만 보수라고 해서 (후보를) 선택하진 않는다"고 이명박 후보를 몰아붙였다.
이날 그는 이명박 후보를 비판하면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향해 '구애 발언'을 이어갔다.
이회창 후보는 울산 유세에서 "울산이 발전한 것은 수십 년을 내다본 박정희 대통령의 통찰력 때문"이라며 박 전 대통령을 치켜세웠다. 부산 기자간담회에선 "BBK 수사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박 전 대표와 뜻을 같이하는 날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 전 대표와는 나라를 위한 마음과 뜻은 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BBK 수사 결과 발표가 임박한 시점에서 박 전 대표의 입장 변화를 기대하는 발언이다.
이 후보는 기자간담회에서 "BBK 수사 결과가 어떻게 되든 국가의 미래를 위한 저의 신념은 확실하다"며 검찰 수사 결과와 무관하게 완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강소국 연방제를 실현하기 위한 정치적 기반이 약한데.
"저는 12월 19일까지만 무소속이다. 대통령이 되면 이 나라의 모든 자원과 인재를 활용할 수 있다."
-연대를 타진 중인 보수 인사가 있나.
"많은 인사가 같이하도록 노력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한편 이날 오전 이윤수.안동선 전 의원 등 민주당 인사 37명이 이회창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오후엔 이수성 후보 지지모임이었던 '희망한국 21연합'도 이회창 후보 지지 선언 대열에 가세했다.
글=정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