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 부패 코리아 약자로 BBK더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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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이회창 후보 앞에 놓여 있는 12번 기호가 적힌 음료수 뚜껑. [사진=강정현 기자]

이회창 무소속 후보는 4일 울산 대공원 앞 유세에서 "BBK는 들어 보니 부정 부패 코리아 (약자)라고 한다"며 "사건의 진상도 중요하지만 그런 의혹을 불러일으킨 경위와 과정이 문제"라고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를 비난했다.

이어 부산 지역 기자간담회에서 "BBK 수사 결과가 이명박 후보에게 유리하면 (후보를) 그만둬야 하는 것 아니냐는데 그럴 가능성은 없다"며 이명박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또 "국민들은 무늬만 보수라고 해서 (후보를) 선택하진 않는다"고 이명박 후보를 몰아붙였다.

이날 그는 이명박 후보를 비판하면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향해 '구애 발언'을 이어갔다.

이회창 후보는 울산 유세에서 "울산이 발전한 것은 수십 년을 내다본 박정희 대통령의 통찰력 때문"이라며 박 전 대통령을 치켜세웠다. 부산 기자간담회에선 "BBK 수사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박 전 대표와 뜻을 같이하는 날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 전 대표와는 나라를 위한 마음과 뜻은 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BBK 수사 결과 발표가 임박한 시점에서 박 전 대표의 입장 변화를 기대하는 발언이다.

이 후보는 기자간담회에서 "BBK 수사 결과가 어떻게 되든 국가의 미래를 위한 저의 신념은 확실하다"며 검찰 수사 결과와 무관하게 완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강소국 연방제를 실현하기 위한 정치적 기반이 약한데.

"저는 12월 19일까지만 무소속이다. 대통령이 되면 이 나라의 모든 자원과 인재를 활용할 수 있다."

-연대를 타진 중인 보수 인사가 있나.

"많은 인사가 같이하도록 노력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한편 이날 오전 이윤수.안동선 전 의원 등 민주당 인사 37명이 이회창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오후엔 이수성 후보 지지모임이었던 '희망한국 21연합'도 이회창 후보 지지 선언 대열에 가세했다.

글=정강현 기자 , 사진=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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