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40 % 이회창 19 % 정동영 15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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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지난달에 이어 12월에도 40%대 지지율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회창 무소속 후보와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는 지난번 조사에 비해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다.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3일 전국의 만 19세 이상 남녀 127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기 여론조사에서다.

이번 조사에선 대선 출마 후보 중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지 먼저 묻고 난 다음 '없음.모름.무응답' 응답층에게 조금이라도 더 선호하는 후보를 선택하도록 다시 물어 합산했다. 이명박 후보가 40.0%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이회창 후보 19.0%, 정동영 후보 15.0% 순이었다.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11월 중 네 번 실시했던 조사에서 이명박 후보는 41.3%(7일)→40.6%(13일)→40.3%(19~21일)→41.0%(26일)의 지지율 추이를 보였다.

세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의 지지율은 대부분 하락했다.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 4.4%,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 3.0%, 이인제 민주당 후보 1.4%, 기타 후보 0.4% 순이었다. '없음.모름.무응답'은 16.9%였다.

◆12일 조사까지 보도 가능=2002년 16대 대선 당시 선거 21일 전(11월 27일) 조사까지 발표했지만 이번 대선에선 7일 전(12월 12일) 조사까지 보도할 수 있다. 그래서 앞으로 열흘간 발표될 여론조사 자체가 하나의 변수가 될 수 있다. 유권자 입장에선 하루가 멀다 하고 발표될 여론조사의 행간을 제대로 읽어야 할 이유다.

이번 대선에선 전체 지지율보다 '투표 확실층'의 지지율에 주목해야 한다. 이들이 응답한 지지율이 실제 투표 결과에 더 가깝기 때문이다. 2002년 11월 27일 발표된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서 노무현.이회창 후보의 전체 지지율 격차는 7.5%포인트였다. 반면 투표 확실층의 지지율 격차는 5.9%포인트, 실제 투표 결과 지지율 격차는 2.3%포인트였다.

이번 조사에서 "과거 선거 때 늘 투표했고 이번 대선에서도 꼭 투표할 것"이란 투표 확실층은 65.6%였다. 지난달 26일 조사 당시 61.1%였던 데 비해 더 높아졌다. 이들의 대선 후보 지지율은 이명박 42.8%, 이회창 19.7%, 정동영 16.0%, 문국현 3.7%, 권영길 1.9% 순이다. 전화로 실시한 이번 조사의 표본은 성.연령.지역별 인구 비례에 따른 할당추출법으로 선정됐다. 최대 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7%포인트다(응답률 23.9%).

신창운 여론조사전문기자

◆투표 의향층과 투표 확실층=여론조사에선 투표율 예측을 위해 "19일 대선 때 투표할 예정입니까"라고 묻는다. '반드시 혹은 꼭 투표하겠다'는 투표 의향층이 70%를 넘어서고 있다. 그렇다고 투표율이 꼭 70%를 넘는 것은 아니다. '투표하겠다'고 응답해 놓고 기권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2002년 11월 26일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서 '꼭 투표하겠다'는 77.7%, 12월 4일 조사에선 81.9%였다. 그러나 16대 대선 때의 투표율은 70.8%였다. 이번 대선에서도 투표 의향층보다 투표 확실층을 낮게 잡아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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