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시장 되찾자” 기아차 총력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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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가 판매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는 중국시장에 ‘시장 맞춤형 전략’으로 전열을 재정비했다.

기아차는 8일 중국 장쑤성 옌청시에서 중국 제2공장 준공식을 연다. 이 공장 주력 생산품은 ‘중국형 세라토’. 그동안 세라토가 중국시장에서 판매가 떨어졌던 원인을 꼼꼼히 분석해 중국인의 구미에 맞도록 개조한 차량이다. 2공장은 연 3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이지만 일단 연 15만 대만 생산키로 했다.

또 내년 초 출시할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모하비와 쏘렌토 디젤엔진 모델을 중국에 추가로 수출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중국에서 판매하는 차종은 현재 9개에서 11개로 늘어난다.

기아차는 이에 앞서 중국 판매 조직을 강화했다. 중국지원사업부를 새로 만들어 김익환 부회장이 총괄토록 했다. 정의선 사장도 중국 사업 구상에 동참하게 된다. 그동안 1공장에 있던 법인장 사무실도 상하이로 옮겼다. 생산보다 판매에 신경 쓰도록 한 조치다. 또 현대·기아차 그룹에서 중국에 원가절감특별팀을 파견해 협력업체들에 값싼 중국 원자재를 사용토록 권유하고 있다. 생산단가를 낮춰 판매가격을 더 낮추겠다는 복안이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2공장이 가동되면 지금보다 연 10만 대 이상을 더 팔아야 재고 부담이 커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10월 중국시장에서 7260대를 팔아 전년 동월 대비 15.6% 줄었다. 올 들어 10월까지 누적 판매량도 전년 동기보다 14.6% 줄어든 8만137대에 그쳤다. 2005년 12위였던 판매 순위는 올해 17위까지 밀렸다.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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