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 증후군 주로 여성에게 발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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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항공기의 비좁은 좌석에서 장시간 여행했을 때 일어나는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폐혈전색전증)'은 여성에게 집중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과대 지바호쿠소(千葉北總)병원은 1994년 1월부터 2007년 7월까지 나리타(成田)공항 이용객 가운데 중증의 순환기 질병 때문에 공항 클리닉을 통해 이 병원으로 실려온 환자들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현상을 밝혀냈다.

호쿠소병원이 1일 일본항공의학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환자실에서 치료받은 승객 72명(남성 38명.여성 34명, 평균 연령 60세) 가운데 31명이 이코노미 증후군으로 분류됐으며 이 중 29명이 여성이었다. 또 31명의 이코노미 증후군 환자 중 27명은 귀국편 비행기가 착륙한 뒤 증세를 일으켰다.

병원 측은 "여성 승객의 경우 화장실에 가고 싶지 않다며 물도 마시지 않는 사람이 많다"며 "앉아 있기만 하면 혈류가 나빠지고 탈수 상태에서는 혈전이 생기기 쉬워 적절한 수분 섭취 등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코노미 증후군은 장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 있을 경우 다리 등에서 생긴 혈전이 폐 정맥에 쌓여 호흡곤란을 일으키게 되는 증세로, 특히 여성의 경우 갱년기를 고비로 혈액이 응고되기 쉬운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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