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경기전망 3가지 시나리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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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東京=郭在源특파원]한일(韓日)간의 설비투자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대표적인 분야중의 하나가 반도체산업이다.퍼스컴 생산확대와 멀티미디어시대의 개화로 반도체경기가 중단없이 이어져나갈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산이 높으면 골도 깊다는 것이 실리콘 사이클이지만 과연 반도체경기는 언제까지 갈 것인지,그 행방에 대해 일본업계의 입장에서 일본경제신문이 그려본 3가지 시나리오를 소개한다.
수요증폭으로 업계는 96년이후도 증산에 박차=95년은 퍼스컴시장에 큰 변화가 나타난다.자동차엔진에 해당하는 퍼스컴의 마이크로 프로세서(MPU)에서 7할이상의 셰어를 가진 美인텔이 개발한 고성능MPU가 보급기를 맞는다.
기본소프트웨어(OS)에서 압도적인 셰어를 가진 美마이크로소프트의 신형소프트도 발매된다.이렇게되면 퍼스컴에 필요한 메모리용량이 지금보다 1.6배나 늘어나게 된다.퍼스컴의 세계생산은 연간 4천만대인데 수년후는 컬러TV와 비슷한 8천만 대로 간다.
메모리수요의 70%를 점하는 퍼스컴외에 비디오 온 디맨드(VOD)와 같은 멀티미디어관련 산업이 개화한다.
공급과잉으로 96년에는 생산조정이 필요=시황의 선행지표인 美반도체시장의 9월중 BB비율(출하액에 대한 수주액의 비율)이 5개월 연속,전월을 밑돌았다.매년 이 시기는 그렇지만 하락속도가 너무 빠르다.
멀티미디어붐을 뒷받침하고 있는 퍼스컴의 호조도 수요를 미리 갉아먹는 모습이다.
퍼스컴 메이커의 재고가 늘어날 조짐이 있으며 내년후반부터는 수요신장이 중단,메모리시장에 파급될 지도 모른다.멀티미디어에서도 소프트가 하드개발을 못쫓아가 고 10년전의 뉴미디어같이 일과성 붐으로 그칠 공산도 있다.
96년시점에서 4억개의 공급능력을 가질 것으로 보이는 한국세(韓國勢)의 움직임이 주목된다.시장부진이 나타날 경우 한국세의덤핑-일본업계의 공급축소-신공장설비 지연-생산조정을 생각할 수있다. ***시나리오3 시장부진과 엔고로 97년에는 심각한 불황=일본업계는 수요부진,엔고(日메이커는 달러당 1엔이 오르면 7억엔의 이익이 날아간다는 계산),한국의 공세등 트리플펀치를 맞는다. 97,98년에는 D램에서 철수하는 메이커가 나올지 모른다. 결론적으로 말해 수급전망과 한국메이커의 공급능력을 어떻게 읽는가가 포인트.시나리오1의 가능성은 30%,시나리오2는 60%,시나리오3은 10%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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