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 진화하는 4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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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람보르기니(上)와 르노삼성 QMX

‘4륜구동(AWD)은 엔진의 힘이 네 바퀴에 고르게 실려 함께 구른다’. 많은 운전자가 이렇게 알고 있지만 이제는 정확한 설명이라고 할 수 없다.

 4륜구동 방식이라도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바퀴가 구르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래서 4륜구동형 차를 사려면 바퀴가 구르는 방식이 어떤지 미리 꼼꼼하게 따져 용도에 맞는 차를 사는 게 좋다. 다양해진 4륜구동의 세계를 들여다본다.

 ◆다양한 바퀴 굴림 방식=4륜구동형은 자동차 회사마다 조금씩 다르다. 크게 네 가지 방식이 있다.

 ▶스웨덴 브랜드 볼보의 4륜구동 차는 대부분 앞바퀴에 거의 모든 힘을 싣는다. 평상시엔 앞바퀴 굴림 방식의 일반 승용차와 별반 다르지 않다. 하지만 도로가 미끄러우면 뒷바퀴에도 힘을 보낸다. 이런 방식은 국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서도 볼 수 있다. 최근 출시된 르노삼성자동차의 QM5도 같은 방식을 따랐다.

 ▶인피니티의 크로스오버카 FX는 뒷바퀴에 힘을 많이 보내는 대표적인 차량이다. 평소에는 후륜구동 차와 같다. 하지만 민첩하게 움직이다가도 차가 미끄러지려고 하면 앞바퀴로 구동력을 보내 안정된 주행 라인을 그리도록 한다. 포르셰의 스포츠카 카레라4와 911 터보도 같은 방식이다.

 

▶가장 표준적인 4륜구동은 앞바 퀴·뒷바퀴를 50대50으로 구동시키는 방식이다. 아우디의 4륜구동 콰트로(Quattro)가 대표적이다. 물론 오프로드를 주로 달리도록 고안된 SUV들도 이런 방식을 취한다. 시속 200㎞ 이상의 고속에서도 안정감이 뛰어나다.

 ▶뒷바퀴 쪽에 힘의 60% 정도를 보내는 차량도 있다. 민첩함과 안정감을 겸비할 수 있게 설계됐다. 벤츠의 4Matic과 아우디 S와 RS 모델에 사용되는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정말 눈길에서 안 미끄러질까=4륜구동 승용차로 유명한 아우디는 자동차로 스키 점프대에 오르는 광고를 내보낸 적이 있다. 그만큼 눈길에 강하다는 메시지를 보내려고 한 것이다.

 또 4륜구동을 만드는 브랜드들은 저마다 미끄러운 길에서 완벽하게 주행한다고 광고한다. 실제로 눈길에서 가장 취약한 후륜구동에 비하면 뛰어나다. 또 눈길에 정지해 있다 움직일 때는 4륜구동이 낫다. 그러나 코너를 돌거나 제동할 때는 다른 바퀴 굴림 방식의 차들과 큰 차이가 없다. 눈길을 달리는 능력은 구동방식보다 타이어의 성능에 좌우되기 때문이다.

 4륜구동은 코너링을 하는 데 재미가 있고 고속에서 안정감이 있다. 물론 단점도 있다. 전륜구동이나 후륜구동에 비해 부품이 많이 들어가는 만큼 무게가 늘어난다. 연비가 조금 떨어져 기름값이 많이 들 수밖에 없다.

 
오토조인스=김기태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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