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여행>解弛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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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해(解)는 칼(刀)로 소(牛)의 뿔(角)을 가르고 있는 모습에서 나온 글자로 본디 뜻은 「가르다,쪼개다,풀다」가 된다.해결(解決).해독(解毒).해방(解放).분해(分解).난해(難解).
오해(誤解)등 많다.
이(弛)는 활(弓)과 구불구불한 것(也)의 결합이다.也는 본디 뱀의 구불구불한 모습에서 나온 글자다.현재 뱀을 사(蛇)로쓰는데 타(타)역시 그런 모습을 뜻한다.그러니까 弛는 활에 구불구불한 것이 있다는 뜻으로 그것은 느슨해진 시 위를 뜻한다.
즉 활을 쓰고 나면 탄성(彈性)을 보존하기 위해 시위를 풀어두는데 그 모습이 뱀처럼 구불구불하다 하여 만든 글자다.
따라서 弛의 본디 뜻은 「시위가 느슨해진 활」인데,후에 오면「느슨하다」는 뜻도 가지게 됐다.이완(弛緩)이 있다.
참고로 시신을 보호하기 위해 활을 옆에 들고 서 있는 것()이 弔(조문 조),활을 쏘기 위해 뒤에 서 있는 것()이 引(당길 인)이다.
해이(解弛)는 풀어 헤쳐지고 느슨해졌다는 뜻이 된다.자동차를분해해 놓으면 움직일 수가 없고 시위가 느슨해진 활은 사용할 수가 없다.요컨대 사람도 제자리에 있지 않고 사방에 흩어져 있다든지 정신이 느슨해져 있다면 일을 할 수 없는 법이다.
요즘 국민들의 정신자세가 많이 해이해져 있는 느낌이다.解弛의반대가 긴장(緊張)이다.좀더 자세를 긴장시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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