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PEOPLE] ‘대선 감초’ 허경영 후보의 상상 초월 공약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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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호 12면

“나보고 자꾸 군소후보라고 하는데 인터넷에선 내가 1위예요.”

“국회의원 무보수로… 국민 1인당 평생 15억 지급”

17대 대선에 출마한 경제공화당 허경영(60·사진) 후보는 내놓는 공약이 죄다 상상을 뛰어넘는다.

그는 1일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국민 1인당 평생 15억원의 현금을 지급하겠다”고 말했다. 신혼 부부에게 남녀 각각 5000만원씩 1억원을 주고, 출산 때마다 3000만원을 지급하겠다는 것이다. 60세 이상에게는 매월 70만원씩 수당을 주고, 전기·전화·수도·가스·휴대전화 사용료를 각각 5만원까지는 무상으로 지원하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허 후보는 재원 마련에 대해 “문제없다”는 주장이다. “국회의원을 100명으로 줄여 무보수 명예직으로 만들면 5조원이 절감되고,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를 폐지하면 (선심성 예산 등) 연간 160조원을 아낄 수 있다”는 것이다. “지역감정을 없애고 국가를 개혁하기 위해 당선되면 정당제를 폐지하겠다”고도 했다. 당연히 선거 때 지급되는 국고 보조금도 없애겠다는 입장이다.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를 판문점으로 옮기고, 새만금에 200층짜리 고층 빌딩을 300개 지어 금융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말도 했다.

그는 자신이 아이큐 430이라고 주장해 왔다. 자신의 공약에 대해 “일반 사람 두뇌로는 이해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는 말도 했다.

15대 대선에 출마했던 허 후보는 당시 3만9055표를 얻었다. 재수생인 그의 득표력이 얼마나 늘었을지도 이번 대선의 관심거리 중 하나다.
김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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