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주말 유세, BBK 발표 싸고 격돌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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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호 01면

대선을 18일 앞둔 1일 후보들은 등록 후 첫 주말 유세전을 펼치며 저마다 자신이 최적의 대통령감임을 알리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특히 이번 주중 예상되는 검찰의 BBK 수사 결과 발표를 놓고 후보들은 한 치의 양보 없는 설전을 벌였다. 주말 지상전의 주무대는 수도권(이회창·정동영·문국현)과 경남(이명박) 지역이었다.

李 “난 무관, 만천하에 드러날 것” #鄭 “민심 움직여 역전” # 昌 “막 살아도 성공만 하면 되나”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이날 진주·사천 등을 누비며 “나를 죽인다고 없는 것을 자꾸 만들어 내는데 며칠 안 있으면 만천하에 다 드러날 것”이라며 “2002년엔 김대업 같은 수작을 권력과 검찰이 손잡고 했지만 이번에는 그렇게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만일 이번에도 그렇게 한다면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며 “검찰이
잘할 것이라고 한번 믿어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여러분들이 눈을 똑바로 뜨고 감시하면 그분들은 장난할 수가 없다”며 “검찰이 양심적으로 정직하게, 있는 그대로 빨리 발표해 달라”고 촉구했다.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 후보는 안양·산본 유세에서 “꿈쩍도 안 하던 민심이 도저히 저쪽(이명박 후보를 지칭)으로는 안 되겠다며 서서히 변화하고 있다”며 “유권자들은 정동영을 대안으로 진지하게 응시하기 시작했고 이번 토요일과 일요일은 역전의 주말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우리 사회가 1970년대로 백 패스를 해선 안 된다”며 “이명박을 찍는 것은 백 패스, 이회창을 찍는 것은 자살골, 정동영을 찍는 것은 미래로 가는 것”이라고 비유했다. 그는 "위장 전입, 주가 조작, 군대 기피를 나는 하지 않았다"며 "정동영, 이명박, 이회창 중 하나인데 반듯한 사람은 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경기도 일산·의정부 등을 찾은 이회창 무소속 후보는 “아무렇게나 살아도 성공만 하면 되고 처세만 잘하면 된다고 하면 대한민국은 나라다운 나라가 아니다”라고 톤을 높였다. 이 후보는 “경제만 잘하면 다른 것은 잘못해도 상관없다는 그런 리더십으로는 잃어버린 10년도 찾을 수 없고, 자존심 있는 나라도 만들 수 없다”면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겨냥했다. 그는 “나의 이 길은 하늘이 정한 길이고 민심이 정한 길”이라며 “저 개인은 땅속에 묻히더라도 오직 정의의 길로 꼿꼿하게 가고자 결심했기 때문에 이렇게 나왔다”고 말했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민주노동당 권영길, 민주당 이인제,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 등도 주말 유세를 통해 서민이 잘살고 행복해지는 시대를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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