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아지·멧돼지가 경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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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송아지와 멧돼지가 백화점 경품으로 등장했다.

광우병.조류독감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축산 농가를 돕자는 차원에서 주요 백화점들이 이 같은 이색경품을 내건 것이다.

신세계백화점은 17~22일 '축산농가 살리기 바자'를 열고, 매장방문 고객 중 3명을 추첨해 한우 송아지(3백만원 상당)를 한마리씩 준다. 백화점 측은 "축산농가를 돕자는 취지에서 한우 송아지를 경품으로 내놨다"며 "국산 축산물의 안전성을 알리는 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백화점은 직영농장에서 송아지가 다 자랄 때까지 1~2년간 위탁관리해줄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잠실점도 20~29일 강원도청과 공동으로 '축산농가 살리기 바자'를 개최하고, 고객 5명에게 새끼 멧돼지(60만원 상당)를 경품으로 증정한다. 새끼 멧돼지는 롯데 지정목장에서 다 자랄 때까지 사육된다. 롯데는 당첨고객을 초청해 목장 견학을 시키고, 바비큐 파티를 열어주는 등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신세계 상업사 박물관은 15일 자료 확인이 가능한 우리나라 최초의 경품은 옛 화신백화점이 1936년 경품으로 내놓은 '황소 한마리'라고 밝혔다. 신세계의 시대별 분석에 따르면 60년대에는 TV.냉장고.전화기가 경품으로 등장했으며, 70년대에는 '쌀 한트럭'을 경품으로 준다는 광고가 신문에 실리기도 했다.

80년대에는 자동차가 경품으로 많이 등장했다. 90년대에는 해외여행권.콘도회원권 등이 경품으로 나오기 시작했고 1억3천만원(분양가)이 넘는 아파트가 경품으로 걸리기도 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경품행사는 고객을 많이 끌어모으기 위한 목적으로 하는 만큼 시대별로 가장 관심이 높은 상품을 경품으로 선정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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