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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중소기업] 골프·스케이트보드 용품의 名家 제이슨상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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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골프.스케이트보드 용품 하면 외국제품이 연상된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제품의 대부분이 수입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외시장에서 해외 유명 브랜드 못지않은 가격을 받으며 불티나게 팔리는 한국제품이 있다. 제이슨상사가 '빠제로'와 '글로베'란 브랜드로 생산하는 제품들이다. 기능도 뛰어나다. 이 회사의 통풍(通風) 골프화는 세계적인 스포츠기업이 벤치마킹하기도 했다.

제이슨상사는 지난해 3천1백만달러어치의 스포츠용품을 세계 43개국에 수출했다. 지난해 매출 3백92억원의 90% 가량을 수출로 일군 것이다.

"문화를 병행해 수출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스포츠산업에서는 단순히 물건만 팔아서는 지속적인 성장이 불가능합니다. 스포츠 스타를 키우고, 스포츠행사를 여는 등 문화를 팔아야 경제적 부가가치가 커지게 됩니다."

제이슨상사 권승렬(權勝烈ㆍ50.사진)사장에게 스포츠용품은 '문화상품'이다.

제이슨상사는 현재 최상호 프로를 비롯한 남녀 골프 프로 13명으로 구성된 골프구단 '빠제로'와 스케이트보드 클럽 '글로베'를 갖고 있다. 또 국내 8강에게 참가 자격을 주는 빠제로배 스타챌린지 골프대회와 매년 독일 도르트문트, 호주 멜버른에서 1회씩 열리는 글로베배 월드컵 스케이트보드 대회의 메인 스폰서를 맡고 있다. 중견기업으로서는 이례적인 투자로 한국의 스포츠문화를 알리기 위해서다.

권사장은 "특히 스포츠는 사양산업을 첨단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탈바꿈시켜주는 꿈의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권사장 스스로 신발.의류제조업을 골프를 통해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가꿔왔기 때문이다. 그는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고 패션 트렌드를 발빠르게 따라가면 신발.의류 제조업은 대표적인 고부가가치산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새로운 골프문화를 만드는 데 적극적이다. 골프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스포츠로 만들자는 것이다. 그 결과 나온 것이 수직계열화다.

현재 제이슨상사는 클럽.신발.의류 등 골프용품을 생산하는 것은 물론 지하1층,지상 7층의 골프테마빌딩 '빠제로 골프렉스'와 8천5백여평 규모의 골프연습장 '빠제로 골프타운'을 운영하고 있다.

빠제로 골프타운은 김포공항 부지에 1백30억원을 투자해 지은 매머드급 연습장으로 2백2타석을 확보하고 있다. 이 연습장은 현재 하루 24시간 운영되고 있다. 심야에 이용할 때는 이용료가 월 12만원(하루 1시간 기준)으로 저렴하다. 누구나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쉽게 골프에 접하라는 의도다. 장기적으로는 이곳을 골프 퍼블릭 테마파크로 만들 예정이다.

제이슨상사는 앞으로 직접 골프장도 운영하며 골프에 관한 한 완벽한 수직계열화를 구축할 계획이다. 수직 계열화가 되면 골프의 가격 거품을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을 전망이다.

권사장은 "조만간 스포츠테크놀로지(ST)시대가 올 것"이라며 "골프를 사치산업이라고 외면할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 산업으로 키울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사장은 종합상사에서 해외영업을 하다 1986년 제이슨상사를 설립했다.

하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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