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총선 출마, 정범구 불출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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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청와대 당직자에 이어 국무위원인 한명숙(韓明淑) 환경부 장관까지 총선 출마에 가세했다.민주당 정범구(鄭範九) 의원은 총선 승리를 위한 무조건적인 '올인 정치'를 비판하고 우리당.민주당의 재통합 실패를 이유로 불출마를 선언했다.

윤태영(尹太瀛) 청와대 대변인은 15일 브리핑을 통해 "한 장관은 오늘 낮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을 만나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히고 "한 장관은 총선에 출마할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한 장관은 곧 열린우리당에 입당할 예정이며, 서울 종로와 양천을, 강남갑 등이 출마 지역구로 거론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총선 출마를 위한 또다른 국무위원의 사퇴 가능성에 대해 "이제 더 이상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민주당 정범구 의원은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의 분열과 양당의 무한 경쟁, 재통합 노력 실패를 이유로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은 이날 정 의원을 지역구인 경기 고양 일산갑 단수후보로 확정했지만 정 의원은 "민주개혁세력의 분열속에서 '죽기 살기식 올인 정치'가 횡행하는 가운데 과연 어떤 정책과 미래에 대한 약속을 갖고 국민에게 지지를 호소할 수 있겠느냐"며 불출마 선언을 강행했다.

정 의원이 지난해 11월 노무현 대통령 측근비리 특검법안 통과에 민주당 지도부가 당론찬성을 압박한 데 반발해 탈당했다가, 지난달 30일 검찰의 한화갑 전 대표 경선자금 수사 파문을 계기로 복당하데 이어 다시 불출마를 선언한 셈이다.

정 의원은 "그동안 열린우리당 소장파 의원들과 개혁당, 사회민주당 인사들, 청와대 인사들과 만나 나름대로 통합을 위해 노력해왔다"고 밝히고 "통합이 안되면 민주개혁세력의 미래가 없음을 분명히 얘기해왔고 불출마도 고려하겠다고 밝혀온 만큼 말에 책임을 지겠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17대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힌 민주당 현역 의원은 전국구 장태완(張泰玩) 의원을 비롯, 박종우(朴宗雨), 장성원(張誠源) 의원 등 4명으로 늘어났다.

디지털 뉴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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