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형 포수 기용때 승률 높았다-하일성 야구정보硏 분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9면

『공격이냐 수비냐』.
현대 축구는 최선의 공격이 최선의 수비라는 공식을 만들어 냈지만 이말은 야구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수비와 공격이 엄격히 분리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포지션별로 2명이상의 선수를 기본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각 구단은 경기 때마다 공.수의 저울질에 고민한다.
특히 포수의 경우 주전 발탁은 더 어렵다.
공.수에 모두 능한 선수는 극히 드물고 소위「공격형 포수」니「수비형 포수」니 하는 말들이 만들어질 정도로 한 쪽에 치우칠수밖에 없는 포지션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최근 하일성 야구정보연구소에서 올시즌 팀별로 주전포수에 따른 승패관계를 분석해 눈길을 끌고 있다.
흔히 포수는 그 위치가 차지하는 중요도를 감안,타격에서 2할4푼대만 쳐준다면 합격점을 준다.나머지는 수비로 평가된다.
이런 잣대를 기준으로 볼때 수비형 포수보다 공격형 포수를 기용했을때 승률이 훨씬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전포수 2명의 타율이 2할4푼대를 경계로 확연히 구분되는 구단은 태평양(金東基.0.264,張光鎬.0.212),삼성(金成炫.0.276,朴善一.0.232),롯데 姜盛友.0.286,金仙一.0.198),OB(朴顯영.0.289,金泰亨.0 .231).
이 네 구단이 공격력 있는 포수를 기용했을때 수비형 포수 기용때보다 승률이 평균 1할이상(0.103)좋게 나타났다.
그리고 태평양을 제외하면 팀승률보다 훨씬 더 좋은 승률을 올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물론 포수들의 수비능력이 비슷하다면 이같은 비교는 어리석은 작업이 될 것이다.수비능력이 같을 때는 당연히 방망이가 우열을가리는 관건이 된다.그러나 롯데 김선일은 수비에 관한한 국내 최고로 인정받고 있고 삼성 박선일과 태평양 장광 호도 포수수비의 척도인 도루저지율에서 3할5푼이 넘는 높은 기록을 보이고 있어 이러한 비교는 충분히 설득력을 가진다.
올해 우승팀인 LG의 경우 김동수(金東洙)와 김정민(金正敏)이 모두 2할8푼을 웃도는 타율을 자랑하고 있지만 투수리드등 수비면에서 탁월한 김동수가 마스크를 썼을때 승률이 더 높았다.
이에 반해 두명의 포수가 모두 2할4푼대를 밑돈 쌍방울의 경우 타율이 좋은 박경완(朴勍完)이 마스크를 썼을때 압도적으로 좋은 승률을 보였다.해태와 한화의 경우 이와는 조금 다른 시각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해태는 확실한 주전포수 정회열(鄭會烈)이 부상으로 장기결장,정확한 비교자료로 분석하기에는 무리가 따르고 한화는 둘다 2할5푼이상의 방망이를 휘둘렀으나 전통적으로 안방수비가 취약하다는점이 감안돼야 할 것이다.
〈朴炅德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