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주부통신>31.佛국교 학기마다 교과과정 설명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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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학부모회의가 열리고 있는 파리 근교 클로 생 마르셀 국민학교레크리에이션홀.교장이 전반적 교육방침.학교식당 개선.교칙준수.
식사예절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뒤 각반 담임교사를 소개하면 학부모들은 자녀의 담임을 따라 각교실로 흩어진다.
학부모들이 자기 자녀의 책상에 앉아 누구의 부모인지를 밝히면담임이 한학기 교과과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는 순서.
『겨울방학때까지는 유럽공동체 중심의 경제와 지리,새.나무 중심의 자연을 집중적으로 공부할테니 역사공부는 제가 추천하는 책들을 어린이 스스로 읽으면서 보충하도록 도와주세요.』 『올바른생활습관을 기르기 위해서는 가정에서 좀더 엄격하게 지도해주셨으면 합니다.』 『올해부터는 숙제를 전혀 내주지말라는게 정부방침이니까 어린이 스스로 찾아서 공부하는 습관을 기르기위해서는 부모님들의 역할이 그 어느때 보다 중요합니다.』 9월에 새학기가시작되면 1개월쯤 지나 각 국민학교.중학교가 학부모회의를 연다. 담임교사는 학생들의 개성이나 능력 등을 어느정도 파악하고,학생들도 담임의 교육방침이라든가 지도방법 등을 나름대로 익힌뒤교사와 학부모가 서로 만나「최대의 교육효과를 거두기 위한 협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사실상 이 회의는 한학기 동안 교육이 얼마나 성공적으로 이뤄질는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만큼 학부모들은 대개 만사 젖혀놓고 참석한다.
이 회의결과를 토대로 학교.교육관련 기관에서는 법규나 제도를바꾸거나 새로 정하기도 한다.
장 투봉 교육문화상의 불어강화정책으로 더욱 소문난 불어교육의경우 그 내용은 맞춤법.받아쓰기.표현법 등 세가지.문법은 국민학교 1학년과정부터 매년 한주제씩 철저하게 배운다.예컨대 동사의 현재.과거라든가 전치사.부사.형용사를 1년씩 체계적으로 익힌다. 맞춤법은 주로 받아쓰기로 익히는데 문법에서 배운것을 응용하는 문장이나 표현법에서 익힌 시,교사가 추천한 동화나 그밖의 문학작품에서 발췌한 문장을 활용한다.표현법을 위해서는 교사가 2~3명으로 된 그룹별로 주제와 참고문헌을 제시한뒤 공동으로 발표토록 하는 방법도 쓴다.
유치원때부터 이런 교육을 받은 프랑스인들이 모국어에 대해 유난히 자부심과 애정을 갖는것은 너무 당연한 일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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