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품] 1만원으로도 글로벌 증시 투자 성장성 높은 신흥시장 골고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15면

미래에셋의 인사이트 혼합형 펀드 출시 이후 다양한 지역과 자산에 골고루 투자하는 글로벌 자산 배분 펀드가 속속 나오고 있다. 최근 한국투자증권에서 팔기 시작한 ‘봉쥬르 그레이트 이머징 주식형 펀드’도 비슷한 상품이다. 다만 이 펀드는 부동산이나 실물자산을 넘나들며 투자하는 게 아니라 순수하게 주식에만 투자한다.

◆대상과 특징=한국과 중국·브라질·러시아·인도·남아공 6개국 증시에 투자한다. 최근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국내 주식형 펀드와 브릭스 펀드, 여기에 앞으로 성장 잠재력이 풍부한 남아공 펀드를 하나의 펀드로 모두 투자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기존 펀드들은 투자 비중을 비슷하게 맞추지만 이 펀드는 시장 상황에 맞게 투자 비중을 조절한다. 나라별로 시가총액을 정한 뒤 여기서 위 아래로 15%까지 투자 비중을 조절한다. 예컨대 국내 증시 전망이 안 좋으면 아예 국내 주식은 보유하지 않을 수도 있다. 전체 주식투자 비중도 최소 60%만 유지하면 된다. 운용은 신한BNP파리바투신에서 하고 국가별 자산 배분은 BNP파리바 본사에서 한다.

◆이것이 장점=최소 가입금액은 1만원이다. 적립식 투자도 가능하다. 이렇게 적은 돈으로 세계 증시에 고루 분산투자할 수 있다는 게 최대 장점이다. 기존의 글로벌 펀드는 분산투자 면에서는 비슷한 장점을 갖고 있지만 선진국 증시 비중이 커 최근 미국·유럽 등 선진국 증시 저조로 수익률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이 펀드는 세계 곳곳에 분산하면서도 성장성이 뛰어난 신흥시장을 고루 편입해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또 나라별로 주요 이슈가 벌어져 증시가 휘청거릴 때 매니저가 알아서 포트폴리오를 다시 짜주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관리하는 것보다 훨씬 편리하다.

◆이 점은 고려해야=펀드 보수가 연 3.06%(선취판매수수료형은 선취수수료 1% 제외하고 연 2.06%)로 비싼 편이다. 또 비슷한 유형의 펀드가 없기 때문에 예상 수익률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보수적인 투자자라면 일정 기간 성과를 지켜본 뒤 투자하는 게 좋다.

안혜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