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 피플] 비시그나니 국제항운協 총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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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은 동북아 허브로 충분히 매력 있습니다."

지오바니 비시그나니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총재는 13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천공항은 개항한 지 3년여 만에 놀라운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한국의 산업이나 지리적 여건으로 봤을 때 인천공항은 동북아 허브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비시그나니 총재는 "인천공항이 최근 항공사들이 내는 사용료를 50%가량 올릴 방침이라는데 경쟁력을 가지려면 이 인상폭을 최소한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천공항은 싱가포르.방콕.상하이(上海) 등 다른 아시아권 공항들과 경쟁하는 처지"라며 "홍콩공항이 개항한 지 2년여 만에 항공사들과 협의해 사용료를 내린 것처럼 해야 인천공항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공항 운용의 효율성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IATA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선 여객은 2.4% 감소했고 화물은 4.9% 증가했다. 아시아권에서도 승객수는 9.4% 줄고 화물은 5.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 세계 국제선은 49억달러(5조8천억원)의 손해를 봤고 지난 3년 동안 모두 3백50억달러(42조원)규모의 손실을 봤다.

하지만 IATA 측은 올해에는 항공업계의 형편이 나아질 것이라며 국제선 여객은 6.9%, 화물은 4%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한국은 9%, 중국은 10% 정도 국제 승객수가 늘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시그나니 총재는 또 "우리는 지금 항공 안전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지난 10여년간 사고 발생률을 50% 줄였고, 2006년까지 이보다 25% 더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IATA는 1945년 창립되었으며 유엔의 전문기구인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협의기관이다. 현재 전 세계에서 2백70여개의 회원사를 갖고 있고, 국제선 항공 운송의 98%를 관할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둘 다 IATA의 회원이다. 비시그나니 총재는 이탈리아 국적항공 알리탈리아의 최고경영자(CEO) 출신으로 2002년 IATA 총재에 취임했다.

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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