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재의학습·진로상담방] 중3인데 아이비리그에 관심 많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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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중3이다. 중상위권의 성적이지만 아이비리그에 관심이 많다. 부모님께서는 뚜렷한 목표와 목적, 현재 학업능력을 충분히 갖추고 나서 생각해 보라고 하신다. 아직은 그 ‘뚜렷한’ 목표와 목적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국제 분야에 관심이 많으며 영어 성적이 매우 좋다. 욕심이 있지만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이 뭔지 모르는 상태가 답답하다.(이다혜·16·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A : 뚜렷한 목표가 학업이나 진행하는 일의 성취율을 높이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을 구체적으로 정하지 못했다고 해서 공부를 잘할 수 없거나 목적에 다다를 수 없는 것은 아니다.

 학생과 부모가 우려하는 것과 달리현재 중3으로 국제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고 영어를 매우 좋아한다는 것 자체로 다른 학생들과는 차이점이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아이비리그 진학은 많은 노력과 준비를 해야만 가능하기 때문에 도중에 포기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떤 학교의 어떤 학과에 진학해서 무슨 일을 하고 싶다’와 같이 진로에 대한 목표의식이 구체적일수록 도움이 된다.

 여기서 말하는 목표의식은 목표를 수립하는 것이 공부를 하는 데 왜 필요한지 이해함으로써 바람직한 방향으로 목표를 세울 수 있는 마음가짐을 뜻한다. 방법은 매일매일 반복하는 현재의 공부가 미래의 자신의 비전과 어떻게 이어질 것인지 머릿속에 그려 보고, 그 그림을 완성하기 위해 세부적으로 무엇을, 얼마만큼씩, 어떤 방식으로, 언제까지 이룰 수 있을지 세부적으로 계획을 세워보는 것이다. 계획을 세우는 것에서 끝나서는 안 된다. 세운 계획을 달성하기 위해 나에게 적합한 공부 방법을 고민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한다. 실천 의지에 자극을 주는 방법으로 공부의 분량이나 목표치를 잘게 나누어 그때그때 성취감을 맛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성적이 좋지 않다는 사실도 학생의 걱정 중 하나였는데, 중3임을 감안할 때 지금의 성적으로 가능 여부를 판단한다는 것은 너무 성급하다고 생각된다. 중위권이었다가 최상위권으로 도약한 학생들의 사례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 학생들이 최상위권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내가 지금부터 정말 열심히 하면 공부를 정말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었기 때문이다.

 더불어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이며,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보는 노력도 지속하기를 당부한다. 지금은 안개 속에 묻혀 뿌옇게 보이지만 노력을 계속 하다 보면 명확한 대상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언제인가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진심으로 간절히 바란다면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다. 내가 할 수 있을까 없을까를 고민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내가 지금부터 무엇을 준비하고 어떻게 하면 해낼 수 있을지, 그 방법에 대해서만 고민하자.
 방법을 알았다면 부모님 앞에서 자신의 꿈을 달성하기 위한 세세한 목표와 포부를 당당히 밝혀 보자. 자신의 진심이 전달된다면 부모님도 적극적으로 지원해 줄 것이다.

고승재 에듀플렉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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