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파병안 국회 통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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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는 13일 오후 본회의를 열어 3천명 이내의 추가 파병을 골자로 하는 '이라크 추가파병 동의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3천6백여명(현재 주둔 중인 서희.제마부대 병력 6백여명 포함)의 한국군이 4월 말부터 이라크 북부 키르쿠크 지역에 주둔한다.

이번 파병 인원은 1965년 베트남전 파병 이래 최대 규모며, 이라크 파병 국가 가운데 미국과 영국 다음이다. 파병 부대는 사단사령부 1천2백여명, 경계병력 8백여명, 특전사와 서희.제마부대 등 재건지원 병력 1천6백여명 등으로 구성된다.

민주당 측은 권고적 반대 당론을 채택했지만 한나라당.열린우리당이 찬성 당론을 정해 찬성 1백55, 반대 50, 기권 7표로 파병동의안을 무난히 가결했다.

국방부는 이에 따라 오는 23일 경기도 성남 특전사 교육대에서 '이라크 평화.재건 부대'를 창설하고 본격적인 파병 교육과 훈련에 들어간다. 또 4월 초 2백명, 3백명의 선발대를 두 차례에 걸쳐 현지에 보내는 것을 시작으로 장갑차.탄약 등 각종 장비를 선적.수송하고, 4월 말까지 본대를 현지에 보낼 예정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파병사단장에 내정된 황의돈(黃義敦.육사 31기)소장과 사단참모.국방부.합참 요원 등 11명으로 구성된 협조단이 이달 하순 이라크에 들어가 미군 등과 구체적 파병 문제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영길 국방부 장관은 아랍권과의 우호 관계를 위해 이달 말 쿠웨이트.아랍에미리트.오만 등 중동 3개국을 순방할 계획이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남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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