唐人橋도 붕괴위험 교각 기울어 버팀쇠로 지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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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양화대교와 당산철교 사이 강변북로상에 있는 길이 5백10m의당인교가 다리를 지탱하는 주요 핵심구조부분이 이탈하거나 균열현상이 심해 붕괴위험에 직면해 있다.
특히 일부 교각은 교각의 한가운데에 있어야할 우물통이 한쪽으로 심하게 쏠려 있는채로 상판을 불안하게 지탱하고 있으며 다리한쪽을 버팀쇠로 괴어 간신히 수명을 연장하고 있는 형편이다.
28일 中央日報 다리안전 조사팀이 당인교를 현장조사한 결과,교각과 PC빔(상판을 지탱하는 부분)등 다리를 지탱하는 주요 핵심부분에 균열과 이탈현상이 심해 전면 재시공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하루 17만대의 차량이 통행하는 당인교의 안전을 가장 위협하는 부분은 다리의 상판과 교각사이에 연결돼 다리의 신축성을 유지하는 슈(Shoe)부분으로 한개라도 떨어져나가서는 안되는데도5번과 6번교각에서 각각 2개,3개씩 모두 5개 가 떨어져 나갔다. 유신설계공단의 성천경(成天慶.토목공학)박사는 『PC빔과교각을 연결하는 슈가 떨어져 나가면 다리가 신축작용을 못하기 때문에 상판이 무너질 위험이 높다』며 『성수대교와 같은 대형참사를 막기위해서는 시급히 차량통행을 통제하고 전면 재 시공해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상판의 밑부분을 가로로 지탱하는 핵심부분인 PC빔이 12번교각과 13번교각사이에 6군데나 최고 40㎝에 달하는 균열이발생,상판이 무너질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각은 전체 18개중 5개가 균열됐으며 4번,6번,7번교각은우물통으로부터 한가운데에 있어야하는데도 한쪽으로 심하게 쏠려 있어 지반 침하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다리를 관리하는 서부건설사업소측은 다리의 서쪽입구에 다리침하를 방지하기 위해 철제받침대를 받쳐놓는등 다리의 위험상태를 알면서도 임기응변식으로 관리하고 있는 형편이다.
상판 아랫부분은 다리 전체면적의 절반가량이 보수돼 합판이 붙여진채로 방치돼 있으며 7번과 8번교각사이는 콘크리트가 심하게부식되면 생기는 고드름까지 곳곳에 달려있다.
당인교 옆에서 강변도시고속도로를 공사하고 있는 관계자들은 『당인교의 외관을 볼때 콘크리트가 심하게 부식되고 교각에 균열이심하게 발생,시급히 차량을 통제하고 전면 재시공하지 않으면 상태가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당인교에 대해 안전진단을 실시한 결과,구조물 전반에 콘크리트부식과 교각부분에 균열이 심하다는 지적이 나왔는데도 땜질공사만 하고 있을뿐 내년이나 96년께 보수계획을 잡아놓고 있다.
〈李啓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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