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허~ 역시 허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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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 KCC 감독(中)을 김동광 전 KT&G 감독(左)과 강동희 동부 코치가 샌드위치 마크하고 있다. 모두 환하게 웃고 있다. [뉴시스]

머리카락은 희끗희끗하고 몸은 현역 시절보다 130% 확대 복사한 것처럼 불었다. 그래도 허재(42)는 허재였다.

허재 KCC 감독이 26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농구 100주년 기념 올드스타전에서 다시 농구 대통령에 뽑혔다.

김진 SK 감독, 김유택 엑스포츠 해설위원, 최희암 전자랜드 감독, 유도훈 KT&G 감독 등과 함께 백팀 올드스타로 출전한 허 감독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강동희 동부 코치를 두 차례 페인트로 제친 뒤 3점 슛을 꽂아 넣어 박수갈채를 받았다. 전·후반 10분씩 20분 경기로 벌어진 올드스타전에서 허 감독은 32-29로 쫓긴 후반 중반 3점 슛과 자유투, 두 차례 골밑 슛으로 연속 9득점, 팀을 53-40 승리로 이끌었다. 백팀에는 김동광 해설위원, 박종천 전자랜드 코치 등이 포함됐다.

그러나 이날 ‘슛도사’ 이충희 오리온스 감독과 유재학 모비스 감독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오리온스는 프로농구에서 현재 6연패 중이다. 이 감독은 “팀 훈련에 불참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9연패를 당하고 있는 유재학 감독은 농구협회로부터 아예 연락도 받지 못했다. 협회는 “행사 다음날 경기가 있어 못 올 것으로 여겨 초청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허재 감독 역시 “참가하긴 했지만 바로 며칠 전 연락을 받았다”며 “100주년 행사면 모두가 참가할 수 있는 시기에 성대하게 해야 했다”고 아쉬워했다.

 농구는 1907년 봄에 들어왔다. 프로농구가 없는 봄에 100주년 행사를 했다면 이충희 감독은 물론 이상민·김주성·서장훈 등 현역 선수들도 참가할 수 있었을 것이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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