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 KCC 감독(中)을 김동광 전 KT&G 감독(左)과 강동희 동부 코치가 샌드위치 마크하고 있다. 모두 환하게 웃고 있다. [뉴시스]
허재 KCC 감독이 26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농구 100주년 기념 올드스타전에서 다시 농구 대통령에 뽑혔다.
김진 SK 감독, 김유택 엑스포츠 해설위원, 최희암 전자랜드 감독, 유도훈 KT&G 감독 등과 함께 백팀 올드스타로 출전한 허 감독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강동희 동부 코치를 두 차례 페인트로 제친 뒤 3점 슛을 꽂아 넣어 박수갈채를 받았다. 전·후반 10분씩 20분 경기로 벌어진 올드스타전에서 허 감독은 32-29로 쫓긴 후반 중반 3점 슛과 자유투, 두 차례 골밑 슛으로 연속 9득점, 팀을 53-40 승리로 이끌었다. 백팀에는 김동광 해설위원, 박종천 전자랜드 코치 등이 포함됐다.
그러나 이날 ‘슛도사’ 이충희 오리온스 감독과 유재학 모비스 감독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오리온스는 프로농구에서 현재 6연패 중이다. 이 감독은 “팀 훈련에 불참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9연패를 당하고 있는 유재학 감독은 농구협회로부터 아예 연락도 받지 못했다. 협회는 “행사 다음날 경기가 있어 못 올 것으로 여겨 초청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허재 감독 역시 “참가하긴 했지만 바로 며칠 전 연락을 받았다”며 “100주년 행사면 모두가 참가할 수 있는 시기에 성대하게 해야 했다”고 아쉬워했다.
농구는 1907년 봄에 들어왔다. 프로농구가 없는 봄에 100주년 행사를 했다면 이충희 감독은 물론 이상민·김주성·서장훈 등 현역 선수들도 참가할 수 있었을 것이다.
성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