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망명 샤리프 파키스탄 귀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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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나와즈 샤리프(57) 전 파키스탄 총리가 7년간의 망명 생활을 접고 25일 귀국하면서 파키스탄 정국이 다시 소용돌이 칠 전망이다. 이달 3일 비상사태 선포 후 강압 정치를 펼치고 있는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과의 격돌이 예상된다. 샤리프 전 총리는 공항 도착 직후 BBC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는 무엇보다 민주주의를 원한다"며 "나는 여기서 내 역할을 할 것이며, 이 나라에서 독재를 종식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현지 뉴스전문 채널인 '돈 뉴스(Dawn News)' 등에 따르면 샤리프는 이날 오후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이 제공한 특별기 편으로 펀자브주 라호르의 알라마 이크발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그는 도착 직후 기자들에게 "내 삶과 죽음은 파키스탄을 위할 뿐"이라며 "총선 후보로 등록해 독재를 지지한 정치인들을 심판하겠다"고 말해 내년 1월 8일의 총선에 참여해 무샤라프 대통령에게 맞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파키스탄은 비상사태 선포 뒤 친위 대법원을 구성해 연임을 확정한 무샤라프 대통령에 대한 반대파의 공격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무샤라프 대통령은 군 참모총장직을 사임하고 29일부터 민간인으로서 새 대통령 임기를 시작할 것이라고 군 대변인이 26일 밝혔다.

홍콩=최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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