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대성 이을 ‘일본 킬러’ 누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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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이선희(전 삼성코치)→김기범(전 LG 투수)→구대성(한화)→?

 1970년대 후반 이선희가 있었다. 80년대 후반에는 김기범이 바통을 받았고, 90년대에는 구대성이 뒤를 이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의 자랑스러운 ‘왼손 일본 킬러’의 계보다. 12월 1일부터 사흘간 대만 타이중에서 열리는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 예선전에서 이들의 뒤를 이을 후배가 누구인지 관심이 쏠린다.

 24일 발표된 26명의 대표팀 명단에 포함된 류현진(20·한화·사진左), 장원삼(24·현대右), 권혁(24·삼성) 등 왼손 3인방이 ‘차세대 일본 킬러’로 꼽힌다. 모두 20대 초반의 기대주다. 여기에 류택현(36·LG), 전병호(34·삼성)까지 왼손 투수는 모두 5명이다.

 류현진은 일본전(12월 2일)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 계열인 스포츠 호치는 “류현진은 시속 150㎞에 육박하는 강속구와 낙차 폭이 큰 커브, 타이밍을 뺏는 체인지업까지 갖춘 위력적인 투수”라며 경계심을 나타냈다.

 장원삼도 다크호스다. 전지훈련 중 평가전 6게임에서 2승을 기록했고 평균자책점(2.08)은 전체 투수 중 가장 좋았다. 선동열 대표팀 투수코치가 상비군에 있던 장원삼의 대표 발탁을 강력하게 주장했을 정도로 구위가 뛰어나다.

 문제는 국제 대회 경험 부족이다. 5명 중 류현진과 장원삼만이 지난해 도하 아시안게임 대표로 뛰었을 뿐이다. 더구나 류현진은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사회인 야구 선수가 주축인 일본 팀에 2와3분의1이닝 동안 7피안타 5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된 바 있다.

 그러나 류현진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엔 프로 신인으로 데뷔한 뒤 한국시리즈까지 많은 이닝을 던진 뒤였다. 이번에는 착실히 준비했기 때문에 반드시 설욕하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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