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철옹성’ 김주성 … 선두 동부 4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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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원주 동부가 23일 홈에서 서울 삼성을 75-65로 꺾었다. 최근 4연승, 홈 6연승을 기록한 동부는 12승2패로 2위와 2.5경기 차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감기에서 나을 땐 새로운 활력이 솟는다. 감기에 걸리기 전보다 더 뛰어난 힘이 나올 때도 있다.

동부 김주성이 그랬다. 최근 독감으로 고생하던 김주성은 이날 근육이 불끈불끈했고 얼굴 표정이 무척 밝았다. 의욕이 넘쳤고 평소보다 더 빨랐고 더 높이 뛰었다.

둘이 합쳐 경기당 평균 49득점을 넣는 삼성의 득점 기계 레더와 토마스가 동부의 골대를 집요하게 두드렸지만 높이 뛰는 김주성과 오코사의 벽을 넘지 못했다. 오코사는 21개의 리바운드로 올 시즌 이 부문 최고기록을 세웠다.

골밑 공략에 실패한 삼성의 공은 외곽을 겉돌다가 1쿼터에만 5개의 스틸을 당했다. 동부는 2쿼터 초반 28-13, 더블 스코어로 앞섰다.
삼성도 그냥 물러서지 않았다. 삼성은 파울을 아끼지 않는 거친 수비로 김주성을 자극하면서 이상민을 축으로 한 속공으로 추격을 시작했다. 3쿼터 7분 삼성은 47-49까지 쫓아갔다.

그러나 4쿼터 1분 삼성이 천금의 속공 기회에서 어느새 쫓아온 김주성에게 공을 빼앗기는 바람에 추격이 끊겼다.

김주성은 종료 3분 전 이규섭의 속공을 다시 쫓아가 블록했고 67-60으로 앞서던 종료 1분20초 전 쐐기 득점을 넣어 경기를 끝냈다.
김주성은 슛 9개를 던져 7개를 성공시켰다. 18득점에 5리바운드, 2어시스트에 2스틸. 그러나 기록되지 않은 활약은 훨씬 컸다. 동부 슈터들은 상대가 김주성을 집중 마크하느라 헐거워진 외곽에서 신나게 슛을 던졌다.

동부는 강대협이 21득점, 표명일이 12득점을 기록했다.

평균 실점 71.8로 수비 1위인 동부는 평균 91.5득점을 하는 공격력 1위 삼성을 65점에 묶었다.

창원에서는 SK가 연장전 접전 끝에 LG에 102-95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SK는 동부에 이어 두 번째로 10승(5패) 고지에 올랐고 2위를 굳게 지켰다.

분위기는 LG 쪽이었다. 후반 내내 앞서던 SK가 종료 직전 문경은이 얻은 자유투 3개 중 한 개를 실패하는 바람에 연장으로 끌려갔기 때문이다.

그러나 SK는 방성윤(36득점)의 폭발적인 슛이 그치지 않았고 LG 워너가 종료 2분 전 공격자 파울을 범하는 바람에 승기를 다시 잡았다. 방성윤의 36득점은 올 시즌 국내 선수 최다득점이다.

성호준·장주영 기자 < kari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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