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로본 한국시리즈 패권 향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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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2연패에 몰린 태평양의 역전은 과연 가능할까.
불행히도 11번이 열린 한국시리즈에서는 2연패를 딛고 우승을차지한 예가 단 한번도 없다.
그러나 1903년이래 90년동안 계속된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에서는 21년 뉴욕 자이언츠가 양키스에 2연패후 5승1패(19년부터 21년까지 월드시리즈는 5선승제였음)를 거두어 총5승3패로 우승한 것을 비롯,모두 열차례나 된다.
특히 이 열번의 역전드라마 가운데는 메이저리그 양대산맥으로 불리는 양키스와 다저스가 맞붙은 시리즈가 네번이나 돼 「전통의라이벌」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다저스는 브루클린 시절인 55,56년 2년연속 월드시리즈에서양키스와 만나 55년엔 다저스가 2연패후 심기일전,4승3패로 우승했고 56년엔 양키스가 정반대의 상황을 연출하며 빚을 갚았다.그후 두팀은 78년 월드시리즈에서 다시 만나 양키스가 2연패를 당했으나 통쾌하게 내리 4연승을 거둬 다저스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다.그러나 81년엔 다저스가 2연패를 당한뒤 똑같이4연승을 거둬 멋지게 앙갚음했다.두팀이 2연패후 역전우승을 차지한 수는 각각 세번씩으로 팽팽하 다.
한편 3연패를 당한후 4연승을 따내 우승을 차지한 예는 월드시리즈에도 없다.반면 지난 50년 시작된 일본시리즈에서는 가깝게는 89년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긴테쓰 버펄로스에 3연패후 4연승을 거뒀고 58년엔 니시데스 라이언스(세이부 라이언스 전신)가 요미우리를 똑같은 과정으로 누르고 우승한 적이 있다.또 86년엔 세이부 라이언스가 히로시마 카프와의 일본시리즈에서 1무3패후 4연승을 거두며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金弘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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