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수석 사퇴 "무력감에 지쳐…출마할 뜻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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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혀온 청와대 문재인 민정수석이 12일 전격 사퇴했다. 文수석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2~3일 전 盧대통령에게 사퇴 의사를 밝혔고, 대통령의 승낙을 얻었다"고 말했다. 文수석은 사퇴 후 총선의 부산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출마할 뜻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했다.

후임 민정수석에는 경남 김해 출신으로 부산고.고려대 법대를 졸업한 박정규(朴正圭.56)현 김&장 법률사무소 변호사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文수석은 별도로 배포한 '사직의 변'이라는 자료에서 "끊임없이 이어지는 근거 없는 폭로와 의혹 제기들, 비상사태와 같은 매일의 긴장들, 대응할 길도 마땅찮은 무력함 때문에 정말 지쳤다"고 사퇴 이유를 설명했다. 文수석은 또 "건강도 많이 상했고 점점 거세지는 출마 압력도 감당키 어려운 고통이었다"고 밝혔다.

한편 盧대통령은 13일 오전 김우식 연세대 총장을 새 비서실장에 임명하는 등 청와대의 일부 개편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최훈 기자<choihoon@joongang.co.kr>
사진=신동연 기자 <sdy1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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