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택대표 부인 이경의여사 아무도 모르게 신장기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이기택(李基澤)민주당대표의 부인 이경의(李慶儀.49)여사가 19일 40대 만성신부전증 여환자에게 신장을 기증,「나눔의 사랑」을 몸소 실천해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李여사는 신촌 세브란스 일반외과 박지일(朴基一)교수팀과 비뇨기과팀의 공동집도로 이날 오전8시부터 4시간동안 신장이식 수술을 받았는데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나 李여사와 신장을 이식받은 李모(46.서울성북구장위2동)여인의 상태가 모두 좋은 편이라고병원측은 밝혔다.
독실한 기독교신자인 李여사는 2년전「사랑의 장기기증 운동본부」에 장기를 기증키로 서약한뒤 최근 운동본부측으로부터 李여인이4년여간의 인공투석치료도 효과가 없어 목숨이 위태롭다는 말을 듣고 17일 장기기증을 결심하고 곧바로 입원했다 .
李여사는 李대표에게는『몸이 아파 병원에 가봐야겠다』고 말해 李대표는 사전에 부인의 신장기증 사실을 전혀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李여사는 20일 오전9시30분쯤 생명을 건진 李여인과 전화통화를 갖고『아프지 않고 아이 하나 낳은 셈 치겠다』면서『건강하십시오』라고 축하했고 이에 李여인은『내게 신장을 기증해준 분이 李여사였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면서『앞으 로 건강하게 살아 가겠다』고 다짐하며 고마움을 전했다.
병원측은 李여사가 1주일정도 휴식을 취하고 나면 그후부터는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金鍾潤.金玄基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