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입경제] 자선 의무화 … 미국도 한국 닮아가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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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금 강제 모금에 관한 한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들도 한국을 닮아가는가 보다. 뉴욕 타임스는 21일 골드먼삭스가 경영자급인 파트너 350여 명에게 1인당 25만 달러(약 2억3000만원)씩 강제로 거둬 올해 8750만 달러 규모의 자선펀드(GS Gives)를 출범시킬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 회사는 일반 사원들에게도 기부를 독려해 앞으로 수년 내에 10억 달러 규모로 불릴 계획이다. 골드먼삭스는 올 3분기까지 82억 달러의 순이익을 올렸는데, 순이익의 절반가량을 연말 성과급으로 적립해 두고 있다. 베어스턴스도 연봉과 상여금의 4%를 기부금으로 내도록 규정하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연봉의 일정 부분을 자선기금용으로 뗀다. 또 자선기금을 모아야 연말 파티 비용을 대준다. 이 회사는 올해 임직원으로부터 40만 달러를 거둬 회사 기부금(60만 달러)을 보태 100만 달러를 만들 계획이다. 메릴린치의 경우 2003년부터 임직원과 고객들에게 투자금의 일정 비율을 ‘메릴린치 커뮤니티 자선펀드’에 투자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뉴욕=남정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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