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목고 2008학년도 입시…서울·경기지역 분석

중앙일보

입력

2008학년도 서울·경기지역 특목고 입시에서는 경기지역에 많은 학생이 몰렸다. 하향 지원 추세가 두드러졌다. 안정적으로 특목고에 붙고 보자는 학생·학부모의 의지가 많이 작용한 것 같다. 경기지역은 중·하위권 외고에 지원자가 많이 몰렸다.

"일단 붙고 보자" 하향 지원 뚜렷

서울지역
서울지역 외고의 2008학년도 특별전형은 예상보다 낮은 경쟁률을 보였다. 특별전형은 1493명 선발에 1149명이 지원해 0.77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반면 일반전형은 6개 외고 모두 지난해보다 경쟁률이 떨어졌다. 대원·명덕·서울외고 등 3개 학교는 지원자가 미달했다.
서울지역 외고의 일반전형이 예상보다 경쟁률이 낮았던 이유는 특별전형 탈락생들이 하향 지원해 경기권 외고로 지원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올해 서울지역 입시가 지난해와 달리 인문통합형 사고력 문제가 당락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해 수리통합형 사고력 위주로 준비를 해온 많은 수험생이 경기권 외고로 방향을 바꿨다.

이에 따라 올해 경기지역은 최고의 경쟁률을 보여 많은 응시생이 탈락의 고배를 마신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특별전형 탈락자만을 대상으로 오는 12월 4·5일 일반전형 추가접수가 있을 예정이다. 추가접수 때 특별전형 탈락자 5500여 명이 지원할 전망이다. 따라서 전체 경쟁률은 예년 수준이 될 것 같다. 지난해 서울지역 6개 외고의 일반전형 평균경쟁률은 4.67대 1이었다.

경기지역
경기지역 9개 외고의 특별전형은 전체 8.6대 1로 지난해보다 크게 높아졌다. 일반전형도 대체로 경쟁률이 높았다. 일반전형 평균 경쟁률은 1560명 모집에 1만3349명이 지원해 8.56대 1을 나타냈다. 지난해 평균 경쟁률 6.78대 1보다 높아졌다.
일반전형 경쟁률이 이처럼 높아진 것은 명문대 진학과 대입 자율화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지역 내 지원자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지역 학생들의 경기지역 외고로의 하향 지원도 경쟁률을 상승시킨 원인이 됐다.

과천외고·김포외고·동두천외고·고양외고 등에 서울지역 학생이 많이 지원했다. 2011년 이후 대입 자율화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최근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주요 대학들이 수시·정시에서 논술 비중을 강화하고 특기자전형을 확대함에 따라 특목고가 명문대 진학에 불리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지원이 늘어난 이유로 꼽힌다.
김기현 박정어학원·힘수학 연제 원장, 051-862-0556, pjenglish-y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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