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맥주 넥스 출시 또한번 술전쟁 예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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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동양(OB)맥주가 비열처리맥주부문에서의 열세를 만회하고 시장판도의 국면전환을 위해 고급레귤러맥주 「넥스」를 새로 개발,20일부터 본격 시판함에따라 맥주3社가 또 한차례 치열한 술전쟁을 벌이게 됐다.
특히 동양이 기존의 비열처리맥주 「아이스」와 「넥스」 두 가지 제품을 주력상품으로 함께 내세우면서 全그룹적인 지원체제아래영업력을 강화함에 따라 조선맥주와 진로쿠어스맥주도 현재 상승세를 타고있는 하이트와 카스맥주의 생산설비를 대폭 늘려 맞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동양맥주가 이번에 선보이는 「넥스」는 맥주보리껍질을 완전히 벗긴 햇보리 속살만을 주원료로 사용해 기존 맥주제품보다 부드러운 맛을 내도록 차별화하는 한편 하이트.카스 맥주등을 겨냥해 알콜도수를 4.5도로 조정했다.
「넥스」개발에 앞서 동양은 생산과정에 소비자를 직접 참여시킨다는 뜻의 프로슈머(prosumer)개념을 도입,전국 13개 주요도시에서 10만여명을 대상으로 소비자조사와 맛테스트 활동을실시한바 있다.
이와 관련,동양맥주 김준경(金峻經)사장은 『지난 수십년간 동양맥주가 업계의 선두자리를 계속 유지하다 보니 자만심에 사로잡혔던 것을 솔직히 인정한다』고 전제,『이제는 소비자욕구를 적극수용한 넥스 출시를 계기로 주어진 여건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시장개척에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동양맥주는 넥스 시판에 맞춰 19일오후 서울하얏트호텔에서 서울지역 주류도매상대표등 5백여명을 초청해 신제품 설명회를 개최하는 것을 비롯,다음달초까지 전국 25개 지점별로 대규모 출시행사를 갖기로 했다.
넥스는 광주공장 1백20만상자,이천공장 1백30만상자등 월평균 2백50만상자(5백㎖ 20병들이 기준)를 생산하게 되며,아이스는 구미공장에서 월 1백60만상자를 생산하는데 이어 연말께광주공장 증설작업을 마치면 3백80만상자로 늘어 나게 된다.
이에 맞서 조선맥주와 진로쿠어스맥주는 맥주시장의 판도를 최근판매호조를 보이고있는 비열처리제품 위주로 끌고간다는 전략아래 하이트와 카스맥주의 설비추가증설에 나섰다.
조선맥주는 마산공장의 1개라인을 하이트전용으로 교체한데 이어나머지 라인 교체공사도 올해안에 마무리해 하이트 생산능력을 기존 전주공장의 월2백70만상자에서 5백여만상자로 2배가량 늘리기로 했다.
또 강원도철원에 공장부지를 확보,맥주공장건립이 완료되는 오는96년께는 연간 60만㎘규모로 하이트맥주를 추가생산할 계획이다. 진로쿠어스맥주도 현재 진행중인 공장 증설작업이 마무리되는 내년3월에는 맥주생산능력이 기존의 연간 21만㎘에서 50만㎘로2배이상 늘어나게 되며 공장추가건립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따라서 동양.조선.진로쿠어스등 맥주3社는 증설되는 생산설비의안정적인 가동률확보와 판매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또다른국면의 무한경쟁대열에 진입하고 있는 셈이다.
〈林一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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