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연계증권 '녹아웃' 조항…일정수치 이상땐 수익 급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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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야, 그만 올라라-. "

증시가 오름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주가지수연계증권(ELS)을 산 일부 투자자가 주가상승 행진이 멈추기를 고대하고 있다.

이들이 산 ELS는 주가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오르면 최소한의 금리만 보장하는 녹아웃(knock-out)제도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예컨대 LG투자증권의 ELS6-2호는 KOSPI 200 지수가 75.7일 때 판매된 상품으로 지수가 121.12가 되면 녹아웃이 가동돼 투자자들은 10% 수익만 챙기게 된다.

KOSPI200 121은 종합주가지수로 따지면 지수 920~925에 해당한다.

이 상품의 만기는 올 4월로 그때까지 종합주가지수 기준으로 주가가 5% 정도만 더 오르면 수익률이 형편없이 낮아지는 일이 생기는 것이다.

그러나 만일 만기 때 주가가 더 이상 오르지 않고 이날 수준을 유지한다면 상황은 크게 달라진다. 오히려 약 57%의 수익률을 올리게 된다.

LG증권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판매한 ELS의 경우 원금을 상당부분 보장하면서도 고수익을 올리기 위해 옵션에 투자하면서 주가가 너무 오르면 오히려 낮은 수준의 확정 수익을 받게끔 상품을 구성했다"며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하다 보니 녹아웃 가능성이 현실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이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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