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한마디] "담배 끊으시죠, 보험료 줄일 수 있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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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4면

“보험사의 나이 계산 방식, 무료 특약을 잘 이용하세요. 저렴한 비용으로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동양생명 상품개발팀 김태현(42·사진) 팀장은 “보험상품이 다른 금융상품보다 까다롭고 혜택에 비해 비싸다고 여기는 경향도 있지만 몇 가지를 잘 따지면 보험료와 세금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보험사 경력 17년째인 그는 상품개발 업무를 주로 담당하고 있다.

김 팀장이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하는 첫 번째는 보험사의 나이 계산. 나이에 따라 보험료가 달라지므로 보험사들의 나이 적용 방식을 이해하면 보험료를 아낄 수 있다는 것이다. 보험사는 생년월일을 기준으로 전후 6개월을 동일한 나이로 본다. 예를 들어 가입자의 생일이 1977년 11월 1일이면 2007년 5월 1일부터 2008년 4월 30일까지 만 30세의 보험 연령으로 인정받는다. 따라서 2007년 5월 이전에 보험에 가입하면 보험 연령상 만 29세를 적용받아 보험료가 그만큼 싸진다.

건강 상태가 좋을 때 보험에 가입하는 것도 보험료 절약의 한 방법. 즉 비흡연자이면서 혈압과 비만지수가 정상으로 인정되면 ‘건강체(우량체)’ 조건으로 가입해 7~20% 보험료를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흡연 여부·비만도 측정 등 간단한 검사를 거쳐 건강체 여부를 인정받는다. 특히 그는 “가입 당시엔 ‘건강체 할인’을 몰라 혜택을 못 받았더라도 나중에 건강체로 인정받으면 이후에 할인받을 수 있다”며 “할인을 위해서라도 금연이나 건강관리를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무료로 제공되는 특약도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그는 “보험상품이 주보험과 특약으로 구성돼 있다는 것을 아는 소비자는 많지만 공짜로 가입할 수 있는 특약이 있으며 서비스가 요긴하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고 전했다. 예를 들어 대표적인 생명보험상품인 종신보험은 일반적으로 피보험자(보험 대상자)가 사망했을 경우 보험금을 받기까지 3일 이상 걸린다. 그러나 보험 가입 시 ‘사후 정리 특약’에 들면 간단한 신청 절차로 보험금의 일부를 신속히 받아 유용하게 쓸 수 있다. 요즘과 같은 연말정산 시즌에는 연금저축보험상품을 활용해 세금을 줄일 수도 있다. 보험사의 연금저축보험은 특별한 가입 조건이 없고 연간 불입액 중 최고 30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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