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서울마이홈>7.하남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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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으면서도 개발에서 가장 소외돼있고 가장 넓은 땅을 갖고 있으면서도 주택난이 가장 심한곳.그곳이 바로 경기도 하남시다. 시전체면적의 98.4%가 그린벨트에 묶여 있기 때문에 집을 지으려해도 손댈곳이 없는 실정이다.
그나마 유일하게 남아있던 신장동일대 자연녹지 27만평은 최근토지개발공사가 택지로 개발,이제 집을 지을수 있는 땅은 거의씨가 말랐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도 신장지구가 개발된 덕분에 7천5백가구의 대단위 아파트단지가 들어서 시가지가 제법 모양을 갖추게 됐다.시내 중심도로가 왕복 2차선으로 시골읍내보다도 못한 열악한 기반시설속에서 10만명에 가까운 시민들이 부대끼며 살아가야 했던 이곳에 구(舊)시가지보다 규모가 큰 신시가지가 조성되면서 번듯한 도로도 개설되고 고층아파트단지가 들어서 시가지 면모를 일신시킨 것이다. 그러나 신장지구 개발에도 불구하고 주택보급률은 아직 50%를 넘지 못하고 있다.수도권 지역에서 미분양아파트가 없는 유일한 도시가 바로 이곳인 것도 이 때문이다.
이에따라 아파트값도 매우 강세를 보이고 있어서 바로 이웃한 서울의 고덕.명일동일대와 5천만~7천만원의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최근 입주한 신장지구내 37평형이 1억7천만~1억8천만원,48평형은 2억3천만~2억4천만원선으로 서울의 명일동 삼익그린 38평형이 2억3천만~2억4천만원,우성 47평형이 3억~3억2천만원선인 것에 비하면 수도권 어느 지역보다 비싼 수준인 것을 알 수 있다.
주택난이 심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단지가 올림픽대로와 바로 연결돼 서울진입이 10분내에 가능하다는 점도 값을 올리는 큰 요인이다.
따라서 이곳은 탈(脫)서울 세입자들이 들어 오기에는 틈새가 너무 비좁다.
하지만 30평형대 중형아파트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더이상 집을 늘리는데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규모로 옮기고 싶다거나 웬만한 규모의 단독주택에 살고 있는 사람 이 기왕이면 전원주택에 살고 싶어 한다면 하남은 수도권에서 1급 후보지라 할만하다.
우선 신장 신시가지가 조성되면서 서울 강동지역과 비교할때 생활여건은 차이가 없는데 같은 값으로 아파트 평수를 10평정도 늘려 갈 수 있다.
다만 이곳은 대중교통수단이 불편하므로 서울은 자가용으로 출퇴근을 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으나 상일.천호동 지역과 함께 2000년까지 경전철(輕電鐵)이 건설될 예정이어서 5년 정도만 살다보면 집값도 서울수준과 거의 맞먹으리라는 것이 부동산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단독주택의 경우는 신장지구와 인접한 창우동.하산곡동일대 그린벨트내 농가주택이 전원주택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농가주택이 들어서 있어 개축이 가능한 대지는 평당 1백50만~2백만원선으로 신장지구내 단독택지(1백70필지,평당 3백50만~4백만원)보다 값이 싸다.
그린벨트규제 완화로 외지인도 전입 5년후면 전용 40평까지는개축할 수 있어 웬만한 고급주택도 지을 수 있는데다 무엇보다 미사리수상공원등 주변환경이 좋고 서울과 가까워 많이 찾고 있다고 한다.
[河南=李光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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