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 광고에도입-컴이용 특수효과 美디지털 도메인社선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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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아널드 슈워즈네거가 쏜 사이드와인더 미사일에 옷이 걸린 악당이 넋이 빠진채 박살난 고층빌딩 숲을 뚫고 하늘을 날아간다.할리우드의 최근 히트작『트루라이즈』의 한장면이다.
특수효과를 살린 이런 가상현실은 컴퓨터그래픽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역작들이다.『터미네이터』『주라기공원』등 최근 할리우드가 탄생시킨 초베스트셀러는 모두 컴퓨터 그래픽의 도움 없이는 제작이 불가능한 작품들이다.
컴퓨터를 이용한 이런 특수효과가 이번엔 광고산업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전직 색소폰 연주자인 美 디지털도메인社의 스콧 로스사장은 이제 컴퓨터를 이용한 특수효과 분야에서 주목받는 테크니션이자 경영인.이 분야의 선두주자격인 라이트 앤드 매직(L&M)사의 세계적 영화제작자 조지 루커스처럼 현실과 유리된 가상현실(virtual reality)을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그가 추구하는 최종목표는 가상현실을 통해 현실보다 더 강력하고 매혹적인 이미지를 창출하는 것이다.
디지털도메인사는 복합영상 이미지를 이용해 광고산업을 이전보다더 긴밀히 인간의 환상 속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이 회사가 만들어낸 가상현실,예를 들어 칠흑같은 뉴욕하늘을 배경으로 자유의 여신상이 시간을 보기 위해 시계를 찬 왼쪽팔을들어올리는 것같은 기이한 장면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게 마련이다.디지털도메인사 내의 곳곳에서 이런 영상합 성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로스같은 특수효과 기술자들은 이제 상상의 벽을 무너뜨리고 있으며 영상작업에서 언젠가는 배우와 야외촬영이 더 이상쓸모 없어질 날을 예고하고 있다.
오늘날 컴퓨터.영화.광고산업의 결합은 도처에서 나타나고 있다.『주라기 공원』에 등장했던 육식공룡「렉스」는 영상조작을 통해혼다자동차 광고에 등장했다.
컴퓨터 그래픽술은 이제 테크니션들이 단지 컴퓨터 키보드를 두드림으로써 복합영상을 통해 재미있거나 무섭거나 또는 관객을 감동시키는 장면을 완벽하게 만들어 낼 수 있는 단계에 와 있다.
광고산업이 컴퓨터 그래픽을 통한 새 시대를 열어가 고 있는 것이다. 『이제 컴퓨터는 당신이 꿈꾸는 모든 것을 당신뜻 그대로만들어 낼 수 있다.』디지털도메인 기술자들의 확신에 찬 말이다. 〈柳奎夏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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