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020년 달에 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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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0월 24일, 중국 첫 달 탐사 위성 '창어 1호'가 발사됐다. 발사 광경을 본 중국인들은 환호했다. 중국 언론들은 "13억 중국인의 꿈과 자부심을 싣고 하늘 속으로 날아올랐다"며 흥분했다. 일본도 올 9월 달 궤도 탐사선 '가구야'를 발사했다.

미국.러시아의 주 무대였던 우주 개발 전선에 드디어 발을 들여놓았다며 중국.일본 국민의 자긍심은 대단하다.

자국의 우주 탐사 기술력을 과시하고 달 자원을 선점하려는 '달 탐사 경쟁'에 한국도 뛰어들었다. 우리나라도 2020년이면 달 탐사에 나선다. 태극기가 선명하게 그려진 달 탐사선이 전남 고흥에 있는 외나로도 우주센터에서 발사되는 장면을 보며 온 국민이 열광할 것이다.

과학기술부는 2020년 달 궤도 탐사선 1호를, 2025년 달 착륙선을 탑재한 탐사선 2호를 발사하는 내용을 뼈대로 한 '우주개발 청사진'을 20일 발표했다. 과기부는 발사용 로켓 등을 개발하기 위해 올해부터 2016년까지 3조6000억원을 투입한다. 달 궤도 탐사선은 달에 착륙하지 않고 달 상공 약 100㎞를 돌며 달 표면을 관측한다.

달 탐사선 발사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로켓은 올해부터 2016년까지 10년 동안 개발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백홍열 원장은 "달 탐사선을 싣고 갈 로켓은 2단이며, 1단은 탐사선을 지구 상공 약 600㎞의 저궤도까지, 2단은 저궤도에서 달 궤도까지 도달하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로켓을 제외한 달 탐사선은 100~200㎏으로 초소형이며, 탐사선 발사에는 5000억원 정도의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했다. 달 탐사선 2호는 달에 로봇과 함께 착륙선을 내려 보낸다. 미국의 화성 탐사 로봇인 스피릿처럼 달 표면을 돌아다니며 탐사하게 한다는 것이다.

과기부 김창우 우주기술심의관은 "달 탐사에 나서는 것은 한국의 우주 기술력을 알리고, 달 자원에 대한 '국제적 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달 탐사선을 쏘아 올릴 외나로도 우주센터는 현재 95% 이상 공사가 끝났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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