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완전철수 불응땐 美,군사대응 강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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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미국은 14일 이라크군 잔류병력이 쿠웨이트 접경에서 완전 철수하지 않을 경우 군사행동을 포함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빌 클린턴 美대통령은 쿠웨이트에 대한 이라크의 침략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미군 병력과 장비의 배치를 강행토록 지시했다면서 이라크가 인접국들을 위협하도록 더 이상 방치하지 않을 것임을 천명했다.
워런 크리스토퍼 美국무장관도 쿠웨이트의 국경과 주권을 인정해주는 대가로 제재조치를 해제해 달라는 이라크측 요구를 거부하고쿠웨이트와 유엔에 대한 이라크의 위협은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쿠웨이트를 방문한 윌리엄 페리 美국방장관은 쿠웨이트에 위험수준으로근접해 있는 1만여 이라크군 병력이 현재의 집결지에서 북쪽으로 철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페리장관은 쿠웨이트 북서쪽 1백60㎞의 난시리아 부근에 포진해 있는 이라크 최정예공화국 수비대 병력 1만여명이 계속 현위치에 머무를 경우 미국은 기존 군사력 배치계획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의 군사력 확대계획에 따라 지상군 2개 사단과 전술공군부대가 추가파견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은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접경철수와 유사사태 재발방지등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15일중 안보리에서 표결할 계획이나 러시아는 미국이 표결을 강행할 경우 거부권을 행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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