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부동산 땅부자21명 랭크-작년100大 고액납세자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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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지난해의 1백대 부자들을 살펴보면 「땅으로 버는 수입이 역시크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다.
이번에 새로 1백위에 들어선 41명 가운데 4분의1 이상이 주택건설이나 부동산 임대로 돈을 번 사람들이었다.또 1백대 납세자에 랭크된 부동산 관련 사업자가 재벌그룹의 총수.일가족 수와 맞먹는 21명이나 된다.
그러나 92년에 불황을 겪은 여파로 배당.이자 소득자의 비중은 떨어졌다.
◇순위가 크게 오른 호황 업종 사업자=반도체 설비를 매매하는이길재(李吉宰) 보성상사 대표가 반도체 사업의 호황에 힘입어 단숨에 48위로 진입했다.
이호준(李鎬俊)목화예식장 대표와 조영쇠(曺永釗)화랑예식장 대표가 상위권에 랭크된 것도 최근의 예식장업 호황을 반영한 것이다. ◇눈에 띄는 탈락자=새마을 신문 소유 땅에 대한 보상액으로 지난해 7위에 올랐던 전경환(全敬煥)씨(全斗煥 전 대통령의동생)는 올해 다시 1백위권 밖의「보통사람」으로 돌아갔다.
또 대선(大選)당시의 현대그룹 세무조사 여파로 행방이 모호한비자금을 뒤집어 써(인정 상여) 지난해 20위의 고소득자로 랭크됐던 최수일(崔秀逸)전 현대중공업 사장도 순위에서 빠졌다.
◇급부상한 3명의 부동산 관련 사업자=26위에서 2위로 부상한 박순석(朴順石)신안종합건설 대표는 전남 신안 출신으로 자수성가한 건설업자.
지난해 고양.화정 지구에 9백90세대,수원 권선 지구에 2백70세대,목포 하당 지구에 3백10세대의 아파트를 지어 분양하면서 단 한채의 미분양도 없었다.
3위에 랭크된 맹성호(孟性虎)강남주택(전 성호주택)대표는 성호건설.자인건설.여진건설등 4개 계열사를 거느린 건설업자로 지난해 인천 연수동 아파트 4백88세대를 성공적으로 분양,짭짤한소득을 올렸다.
◇정주영(鄭周永)현대그룹 명예회장 일가=鄭명예회장은 올해도 1위 자리를 고수함으로써 지난 70년이후 여덟번이나 1위에 올라 조중훈(趙重勳)한진그룹 회장과 함께 역대 최다 1위 자리 고수자로 기록됐다.정 명예회장은 지난해 하루 평균 4천1백30만원,1시간당 1백72만원,1초당 4백78원씩 번 셈이다.
한편 정 명예회장 부자 4명과 그의 동생인 정상영(鄭相永)금강그룹 회장(15위),정세영(鄭世永)현대그룹 회장(61위)등 정씨 일가 6명의 소득은 모두 3백60억4천4백만원을 기록,전체 1백대 납세자 소득의 16%를 차지했다.
◇연예인등 특수직종 고소득자=의류.가구등 여러 광고에 출연하고 있는 최진실씨는 하루 소득이 1백5만원꼴로 중산층 봉급자의한달치 봉급을 하루에 벌어들이고 있다.
미스코리아 출신 고현정씨는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했다.변호사중에서는 3위 서정우(徐廷友),9위 정성욱(鄭聖郁),10위 강창웅(姜昌雄)씨를 제외한 나머지 7명이 모두 김&장 법률사무소 소속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李鎔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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